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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출근저지' 물밑작업 분주…윤종원 행장, 첫 임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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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노조, 직원들 대상 비공개 토론회…윤 행장, 임원회의 개최 등 업무공백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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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2020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나가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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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출근무산이 장기화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물밑 작업이 분주하다. 노조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당정청의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 노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하며 향후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윤 행장은 취임 후 첫 임원회의를 개최하며 업무공백 최소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13일 오후 4시부터 본점 15층에서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현재 상황을 궁금해하는 기업은행 본점과 영업점 직원들에게 노조가 현재 투쟁경과를 설명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약 500여명의 직원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직원들의 궁금증에 노조가 답하는 Q&A 형식으로 진행됐다. 직원들은 '노조가 완전히 대화의 문을 닫은 것이냐' '인사는 언제쯤이면 되는 것이냐' 등을 노조에 물었다.

일부 직원들은 이번 행장 임명 과정에 법적 문제가 없는 만큼 새 행장을 받아들이되, 협상 과정에서 실리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냈다. 향후 사측과 협상에서 '인력 보충' 등 직원들이 실감할 만한 혜택을 얻어내야 한단 주장이었다.

반대로 은행장 인사 시즌마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제도 개선을 이뤄내야 한단 일부 주장도 있었다고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기업은행 직원은 "노조가 파업 장기화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했다"며 "직원들은 이번 투쟁에 대해 평소 궁금해 하는 사항을 질문했고, 노조가 이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토론회와는 별개로 출근저지 투쟁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토론회는 앞으로 투쟁을 계속 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위해 계획한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을 1만여명의 노조원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출근저지 투쟁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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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노동조합원들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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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도 기업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당정청은 '어떻게 하면 풀 수 있느냐' 등의 의사를 다양한 경로로 노조 측에 전달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노조에 정식으로 대화를 요청하진 않았다.

노조는 대화 상대를 윤 행장 개인이 아닌 당정청으로 설정했다.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청와대나 정부가 대화를 하자고 한다면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이번 투쟁은 '후진금융'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금융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행장은 이날 오전 출근시도 대신 기업은행 본점 인근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부행장 등 임원들과 경영전략점검회의를 여는 등 업무를 이어갔다. 기업은행은 보통 격주에 한 번 경영전략점검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날 회의는 지난 3일 취임한 윤 행장이 주재한 첫 임원회의였다. 윤 행장은 회의 직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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