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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김상열 호반 회장, 대표 사임…상장 앞두고 전문경영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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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연내 예정된 상장을 앞두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단 김 회장은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며 경영 참여는 지속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9일부로 호반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날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도 대표이사 자리에서 함께 물러났다.

대신 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기존 3인 공동경영 체제는 최 부회장과 송종민 대표이사의 2인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올해 상장에 대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유지해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에는 최 부회장이 추가돼 △김상열 회장 △최승남 부회장 △송종민 대표이사 △김대헌 부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인사는 오는 6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상장(IPO)을 앞두고 오너 경영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김 회장은 호반건설을 1996년 설립해 일가가 지분 76.0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의 지분이 지난해 말 기준 54.73%로 부친인 김 회장(10.51%)보다 많다.

그룹의 외형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최승남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의도도 감지된다. M&A로 사업 다각화의 성과가 두드러지면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2015년 호반그룹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16년 울트라건설에 이어 2018년 리솜리조트(현 호반호텔&리조트) M&A를 진두지휘하는 등 호반그룹의 외적·내적 규모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락시장 내 농산물 도매업체인 대아청과 인수와 서울신문 지분 인수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초 삼성금거래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귀금속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호반건설은 본래 2019년 상장 계획이었으나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상장이 미뤄지자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선희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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