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머릿속 생각 읽는다… 뇌-컴퓨터 연결 시장 열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 산업 올해 1조7300억 규모
프랑스·미국 스타트업, CES 2020서 제품·기술 소개

프랑스 스타트업 넥스트마인드는 이번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사람의 생각을 읽는 웨어러블 헤드셋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넥스트마인드의 헤드셋을 착용하면 생각 만으로 눈 앞에 놓인 조명의 색상을 바꿀 수 있고, TV 채널을 변경할 수 있다. 리모컨 없이도 자유자재로 기기의 동작을 명령할 수 있는 것이다.

넥스트마인드는 두피의 센서나 뇌에 이식된 기기를 통해 뇌 신호를 측정하고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BCI)’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넥스트마인드의 시드 쿠이더 최고경영자(CEO)는 "당신의 생각은 뇌 속에 있고 우리는 그것을 분석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넥스트마인드의 웨어러블 헤드셋은 사람의 뇌 신호를 읽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넥스트마인드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각) 경제전문매체 CNBC는 CES 2020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혁신은 자율주행차나 플라잉카가 아니라 사람의 생각을 읽는 웨어러블 기기라고 했다. 실험실 수준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제품이 소개돼 새로운 ‘인터페이스’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 생각 만으로 기기 조작… 두뇌 집중도 파악 가능

CNBC는 올해 전세계 BCI 산업 규모가 15억달러(1조7300억원)이며, 교육, 게임, 스마트홈 제어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스트마인드의 기술은 아직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는 없다. 다만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용으로 399달러(46만원)에 개발 키트(도구)가 판매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브레인코는 CES 2020에서 포커스원이라는 헤드밴드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사람의 두뇌 피질 활동을 센서로 측정한다. 두뇌가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헤드밴드에 달린 조명 색상이 빨간색으로 변한다. 휴식을 취하거나 명상 상태에서는 조명 색상이 노란색으로 나타난다.

브레인코의 헤드밴드는 학교용은 350달러(40만4000원), 일반 소비자용은 500달러(57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어린이의 집중력을 측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맥스 뉴론 브레인코 사장은 "포커스원은 뇌가 생산하는 미묘한 전기적 신호를 감지한다"면서 "전기적 신호가 두피에 전달되면 센서가 이를 포착하고 (명령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 브레인 컴퓨팅 연구… 지난해 관련 기업 인수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부터 브레인 컴퓨팅 기술을 연구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와 사람의 생각을 이용해 타이핑을 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연구에서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에 뇌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을 가진 미국 스타트업 CTRS-랩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CTRS-랩스는 아마존의 알렉사 펀드 등으로부터 6700만달러(774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이끄는 뉴라링크는 올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뉴라링크는 사람의 뇌에 스마트폰과 연결 가능한 프로세서를 내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CNBC는 "머스크 창업자는 사람들이 텔레파시와 같은 기술을 통해 서로 통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