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등장한 김의겸 총선 포스터에 민주당 '곤혹'... 부동산 투기 의혹 이어 '부담'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석 달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운 마케팅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총선 포스터’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총선 승리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의겸 전 대변인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올린 총선 포스터에서 문 대통령 사진과 마주보는 사진과 함께 ‘대통령님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라는 대목을 넣어 과도한 대통령 마케팅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는 청와대나 민주당이 대통령 마케팅을 금지한 것과 배치돼 더욱 논란이 됐다.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김 전 대변인이 또 다시 껄끄러운 주제로 오르내리자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모습이었다.
민주당은 폭등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하고자 총선 예비후보자들에게 부동산 2채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집을 매각하라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던 김 전 대변인이 이슈로 부각되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청와대서 일한 건 사실이니...” 허용 쪽으로
이번 총선에는 김 전 대변인을 비롯해 주형철 대통령경제보좌관, 고민정 대변인, 유송화 춘추관장 등 70여 명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출마할 예정이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청와대 출신 출마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청와대 인사들의 출마가 쏟아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청와대와 문 대통령 경력 한 줄을 내세운다면 당내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판단은 대통령 마케팅에 열을 올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런 경쟁이 불공정하다며 포스터나 여론조사 때 청와대 경력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잇단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마케팅’을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청와대에서 일했다는 건 사실인데 그것을 제한하는 건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에서 ‘문재인 마케팅’이 본선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뉴시스, 김의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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