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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재난현장 상황, 이제 사진과 영상으로 생생하게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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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세계 최초로 사진·영상도 전송 가능한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이동식 기지국도 개발해 음영지역 없는 통신 가능

아시아투데이

14일 세종시에서 진행된 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 시연회에서 행정안전부, 충북 상당경찰서 용암지구대, 강원 원주소방서 등 재난대응기관 담당자들이 그룹통화를 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기지국 처리 용량을 고려했을 때 그룹통화에는 300여명까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김인희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인희 기자 =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원인 중 하나는 해경·해군·소방·지자체 간 상이한 통신망을 사용해 상황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재난대응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재난안전통신망이 구축됐다.

행정안전부는 음성은 물론 사진과 영상까지 전송 가능한 4세대 무선통신기술(LTE. Long Term Evolution) 기반 재난안전통신망을 세계 최초로 구축하고 운영을 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으로 산불이나 도심화재, 선박 침몰 등 대규모 재난 발생 시 경찰·소방·해경·지자체 등 관련 대응기관이 하나의 통신망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파악은 물론 효과적인 현장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재난대응 기관별로 VHF/UHF 무전기나 KT파워텔 같은 상용망을 사용해 상황 공유나 대응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행안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8년부터 본 사업에 착수, 지난해 10월 재난안전통신망 1단계 사업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은 총 1조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중부권, 남부권, 수도권 순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우선 1단계 사업 구역인 대전과 세종, 강원, 충청지역 경찰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며, 연말까지 전체 사업을 완료해 내년부터는 전국에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으로 재난현장 사진과 영상 전송도 가능해져 의사결정권자의 효율적 대응지시와 관계기관 간의 유기적 협업이 가능해진다. 또한, 기존 통신사가 가진 이동기지국 및 상용망과 연동해 전국 어디에서나 통신망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고정식 기지국의 전파가 닿지 않는 곳에서 재난안전통신망을 가동하게 해주는 차량형 기지국(좌측)과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지역에서의 재난안전통신망 가동을 위한 개인 휴대형 기지국(우측)/김인희 기자



또 고정식 기지국의 전파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의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선박형·차량형 기지국과 배낭 형태의 휴대형 기지국도 함께 개발됐다.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음영지역이 완전히 해소되는 셈이다.

아울러, 재난안전통신망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서울을 비롯한 대구와 제주에 운영센터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전송망을 이중으로 구축해 장애 발생 시에도 통신이 두절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의사결정, 재난현장 드론 활용, 사물인터넷(IoT)기반 재난현장 모니터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국가재난통신망을 5G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재난안전통신망은 생존·신뢰성, 재난대응성, 보안성, 운영·효율성, 상호운용성 등 5개 분야 총 37개 기준을 만족시키는 LTE 기술이 적용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는 기술적 검증이 완료된 LTE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5G 기술이 기준을 만족하게 되면 5G 기반 통신망으로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며 “5G 망 설치 및 단말기 개발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5년 내로 5G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윤섭 경찰청 정보통신계장은 “그동안 사용했던 TRS 무전기나 시범망보다 통화품질이 훨씬 좋고 사진과 영상으로도 타 기관과 통신할 수 있게 돼 보다 효율적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도입한다면 긴급 상황은 물론 평상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채홍호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으로 현장 대응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더욱 신속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남아 있는 재난안전통신망 2·3단계 구축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해 세계최초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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