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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스라엘 랍비, 여성·아이 50명 노예상태 감금혐의로 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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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돈 빼앗고 가혹행위…"여자아이 손가락 불에 넣게 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여성과 어린이 수십명을 노예처럼 수개월간 감금한 혐의로 한 랍비(유대교 율법 교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스라엘 경찰은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 주거지역을 급습해 여성과 어린이 약 50명을 감금하고 학대한 한 60세 랍비를 붙잡았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랍비의 범죄를 도운 혐의로 그의 부인을 포함한 여성 9명도 함께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랍비는 수개월 동안 여성과 어린이들을 집에 가두고 가족 및 외부세계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피해자들의 돈을 빼앗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감금된 아이들의 나이는 1∼5세다.

연합뉴스

유대교 성지 예루살렘 '통곡의 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은 피의자들이 감금한 여자아이들에게 '지옥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하겠다'며 손가락을 불 속에 넣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예루살렘포스트에 "여자아이들이 춥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 지붕 위에 있는 매트에서 자는 모습을 보곤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피해자들이 성적 학대를 받았을 개연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피의자들을 사이비 종교집단이라고 규정했다.

감금 장소에서 탈출한 일부 여성들이 '사이비 종교 피해센터'에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 12에 따르면 체포된 랍비는 과거에도 최소 2차례 비슷한 혐의로 검거된 적 있다.

이스라엘에서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는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지만 고립된 생활과 병역 면제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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