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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어이없는 광양시…신혼부부가 가장 살고 싶은 동네 1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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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늘리기 위해 유리한 지표만 골라 1위 만들었다"

뉴스1

광양시가 대한민국 신혼부부가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동네 1위를 만들기 위해 유리한 일부 통계지표만 추출해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광양시청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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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전남 광양시가 대한민국 신혼부부가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동네 1위를 만들기 위해 유리한 일부 통계지표만 추출해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양시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읍면동 가운데 대한민국 신혼부부가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동네 1위는 전남 '광양시 중마동'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통계청 홈페이지 '살고싶은 우리동네' 서비스에서 중마동은 저렴한 아파트 가격과 편리한 대중교통을 원하는 신혼부부에게 가장 최적화된 동네라고 자랑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대구시 월성 2동과 구미시 공단 2동이라며, 중마동은 공동주택비율이 높고 편의 쇼핑시설이 많으며, 면적당 낮은 아파트 가격 현황 조회에 대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11월 기준 평균연령 40.8세로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광양시 중마동은 주민 평균연령이 35.5세로 전국 읍면동 가운데 가장 젊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살고 싶은 우리 동네'는 자연, 주택, 지역 인구, 안전, 생활 편의 교통, 교육, 복지문화 등 7개 분야 34개 세부지표 가운데 9개 지표를 선택해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광양시는 9개 지표를 선택하지 않고 공동주택 비율과 편의시설 수, 쇼핑 시설 수, 면적당 아파트 가격 등 4개 지표만 선택해 '중마동'이 1위가 되도록 결과를 조작했다.

예를 들어 7개 분야 34개 세부지표 가운데 광양시가 선택한 지표와 다른 대기오염도와 공동주택 비율 등 9개 지표를 선택하면 전혀 다른 순위가 나타난다.

결국 어떤 지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살기좋은 우리동네가 바뀌게 된다.

실제 신혼부부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있는 대기오염도나 유치원 및 보육시설 등 다른 지표를 추가하면 순위권에 들지도 않았다.

'광양시 중마동'이 1위가 되도록 유리한 통계지표 4개만 선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통계청 자료를 확인하던 중 중마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 인구가 많아 신혼부부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유리한 지표만을 골라 1위를 만들었다"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홍보되면 인구 늘리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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