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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국립 미술관을 뜨내기들에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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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조직개편 토론회

"'뜨내기'들에게 미술관 상부를 맡기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학예실장을 비정규직(전문임기제)으로 남겨두기로 결정〈본지 12월 4일 자 A25면〉하면서, 이를 진단하는 미술계 토론회가 14일 열렸다. 2013년 서울관 개관 당시 채용한 학예실 비정규직 인력 39명을 정규직화했지만 학예실장은 비정규직으로 남겨두며 조직 안정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학예실장을 지낸 정준모 큐레이터는 "관장이 3년, 문화체육관광부 파견 기획운영단장이 보통 2년마다 바뀌는데 학예실장 임기마저 길어야 5년이 됐다"며 "십년대계도 세우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토론회에는 홍경한 평론가, 김영순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김복기 경기대 교수도 참여했다. 이들은 "미술관이 미술계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다"고 했다. 김 전 관장은 "개관 50주년 맞이 미술관 발전 방안 용역 연구가 진행됐는데도 공론화조차 없었다"고 했다. 세금 9500만원이 투입돼 2018년 작성된 보고서에는 "미술관의 나아갈 방향 및 현안에 대한 구성원의 합의·이해·공유 수준이 낮음"이라고 적시돼 있다. 유료 회원은 2012년 7163명에서 2016년 828명으로 급감했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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