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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글로벌 후발주자' KB·NH금융…해외 진출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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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동남아 지역서 영향력 높은 금융사 인수

윤종규 "동남아&선진국 투트랙 전략 추진할 것"

NH, 상업금융과 농업금융 융합 서비스 선뵐 것

김광수,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인도 출장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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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해외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등 다른 지주사보다 해외진출 시작이 늦었던 터라 수장들이 직접 나서 해외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동남아 지역과 북미 등 선진시장에 모두 출사표를 던졌고,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농업금융으로 차별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NH농협금융 수장은 올 초 각각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윤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핀테크 지형을 살폈고, 김 회장은 인도 소액금융법인 인수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두 금융지주는 진출이 늦은 만큼 각각 다른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에 애쓰고 있다.

KB금융이 택한 방법은 투트랙이다. 동남아에서는 현지에서 영향력이 큰 금융사를 인수하고, 선진국에서는 IB(투자은행)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의 이번 CES 방문도 기술 트렌드를 살피는 한편 IB로서 투자처를 살피겠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동남아 공략을 위해 지난해 미얀마와 캄보디아 소액금융법인(MFI)을 인수하면서 해외 지점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캄보디아 소액금융법인(MFI) 프라삭 지분 70%를 인수해 글로벌 순익 증대를 꾀하고 있다.

NH금융의 경우 ‘농업금융’의 색깔을 더해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이 발달한 동남아는 물론 호주나 인도 등 현재 우리나라 금융사가 많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 꾸준히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에 김 회장은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인도를 선택했다. 자회사 농협캐피탈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현지 소액금융법인 키산 지분 인수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주 회장이 캐피탈사의 해외 법인 지분 인수를 위해 출장을 떠난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KB금융은 2008년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을 인수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본 뒤 해외진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2018년부터 ‘신남방’이 화두로 떠오르며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지만 순익 기여도 면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10개 국가에 38개 지점, 3개 현지법인, 1개 사무소로 진출해있다. 은행 글로벌 부문에서 올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익은 3080만달러(한화 약 355억원)에 그친다. 리딩뱅크 경쟁 상대인 신한은행(해외 순익 1832억원)은 물론이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보다도 적다.

NH농협금융도 글로벌 부문에선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2013년에서야 은행 부문의 해외진출이 시작됐다. 그나마 2014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5개의 해외증권사 법인이 추가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NH금융은 총 10개국에 1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진출 시점이 늦은 만큼 해외 부문 실적도 따로 공개하지도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경기 둔화 및 수익성 둔화 우려에 금융사들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일부 국가 쏠림 현상 등으로 해외에서 국내 금융사끼리 경쟁을 하는 현상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작이 늦었던 금융사들은 서비스 차별화와 현지화 전략 등 장기적이고 꾸준한 투자로 단기적 성과보단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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