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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종근당·대웅제약도 '1조클럽' 진입 유력… 신약개발·글로벌 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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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 등 제약 빅 5 모두 연매출 1조 이상 달성 추정

조선비즈

종근당(좌) 본사와 대웅제약(우) 본사./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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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과 대웅제약이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넘어 제약업계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에 이어 1조 클럽이 5개사로 늘어난 것이다. 한미약품은 2018년 3년만에 1조클럽에 재가입한데 이어 2년 연속 1조클럽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국내 30대 상위 제약사 중에서 지난해 기준 1조 클럽에 추가 가입한 것으로 확실시되는 기업은 종근당이다. 작년 예상 매출액은 1조700억원으로 2018년(9562억원)보다 11.9% 늘어났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평균 의견이다.

대웅제약 역시 매출액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보톡스 ‘나보타’ 판매를 시작, 연간 매출액이 전년(9435억원) 대비 9.5% 늘어난 1조3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같은 기간 상위 30개사 평균 매출액 증가율 5.9%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 종근당의 매출액이 두자리수 증가를 한 이유는 공동판매 제품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작년 3월 CJ헬스케어와 함께 판매하기 시작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0억원을 냈으며 알보젠코리아와는 지난 6월 피임약 머시론의 국내 유통 계약을 맺어 신약 판매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종근당의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종근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780억원) 대비 2.8% 감소한 758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이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동종업계 대비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때문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 늘어난 15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제약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구비 증가율이다. 결과적으로 단기수익은 감소했지만, 신약 R&D 파이프라인은 합성신약,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 등으로 다양해졌다. 장기적인 잠재 수익원을 늘린 것이다.

이 중에선 올해 상반기 해외 학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만한 성과도 있다. 종근당은 올해 6월 예정된 유럽 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 관련 임상 2상 시험 결과 발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 종근당은 작년 말까지 유럽 5개국 122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했다.

대웅제약의 성장동력은 국내 1000억원 규모의 톡신 시장을 뛰어넘어 3조원 규모인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한 데에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나보타를 출시했으며, 현지 보톡스시장의 6%를 장악한 상황이다. 유럽은 판매 허가를 받아 빠르면 올 초 출시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4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에선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하지만 소송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매출액은 성장했으나 내실을 다지기 위해선 글로벌 소송 이슈가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월 메디톡스는 미국 엘러간과 함께 대웅제약에 대해 보톡스 원재료인 균주와 제조공정 일체를 도용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다음 달 중순쯤 관련 재판을 본격적으로 연 뒤, 6월 5일 예비판결을 내고 10월 6일 최종판결을 내 소송 절차를 마무리한다. 그동안 대웅제약은 매 분기당 40~100억원에 이르는 소송비를 지불해왔다.

종근당 관계자는 "제약업계에서 매출 1조클럽이 늘어나는 것은 고령화와 건강중시 트렌드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덕도 있다"며 "신약개발을 위한 실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이 1963년 창립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견 제약업체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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