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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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남북관계를 증진해 북미관계를 촉진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제재의 틀 내에서 어떻게 대화를 촉진하느냐가 상호 관심사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5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방미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15일부터 18일 나흘 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그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미국 그리고 한미가 현재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볼 생각"이라며 "일련의 외교 노력을 계속해 정체된 시기를 돌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와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남북협력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있는 제재와 제도 그리고 국제 체제 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고 어떻게 조율될 수 있는지를 보겠다"며 "협력사업을 비건 대표와 협의해서 구체화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이번에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가 북한에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제재 틀 속에서 대화를 어떻게 촉진하느냐가 상호 관심사"라면서 "미국은 원칙적으로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이 최근 북미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미국이 다양한 통로로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실무협상이 없고 북미관계가 정체된 상황이 오래가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기에 북미가 빨리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