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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미각 빼고 모든 감각에서 인상적...제네시스 GV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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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존재감이 강조된 제네시스 GV80.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제네시스의 첫 번째 럭셔리 SUV이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의한 GV80은 옵션을 제외한 기본 가격이 6580만원, 최고 옵션을 다 더하면 8000만원이 넘는 고급차량답게 사양과 편의성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줬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중 미각만을 제외한 4가지 감각적 쾌감을 전달했다고 설명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실제 주행하며 느낀 제네시스는 이런 몇 가지 차별되는 감각 경험을 제공해 구매의욕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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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측면.


◇ 시각-제네시스 디자인 아이덴티티 정립한 ‘투 라인’
먼저 GV80을 바라보면 중량감이 느껴지는 차체와 시원시원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대형 크레스트 그릴과 그 양 옆으로 두 줄의 헤드램프가 배치됐고 측면 루프라인과 후면 램프까지 두 줄을 배치했다.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투 라인이 제네시스”라고 얘기했던 것처럼 제네시스 GV80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라본 차량은 한 브랜드의 기함에 걸맞은 존재감을 뿜어냈다.

시승차량은 22인치의 초대형 휠 때문인지 더 높고, 더 크게 느껴졌지만 내부는 더없이 심플해 안락한 느낌이 들었다. 밝은 베이지 색의 나파 가죽시트와 인조가죽, 우드를 곳곳에 더한 실내 공간은 세단 이상의 안락함을 자아냈다. 가로로 한층 길어진 14.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은 깔끔하면서도 정보 전달력이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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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내부에 18개 배치된 렉시콘 스피커 유닛.


◇ 청각-내부 소음 크게 줄고 하이엔드 오디오 사운드 재생
후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기에 진동과 소음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도로 주행 시 소음은 생각보다 적었다. 고속 주행 시에도 외부 소음이 대폭 줄어든 것은 하만과 현대차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적용한 능동형 노면소음저감기술(Road-noise Active Noise Control, RANC) 덕분이다. 이는 노이즈 캔슬링(외부소음제거) 헤드폰과 같은 원리다. 외부 소음을 마이크로 실시간 측정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반대 주파수를 생성함으로써 노이즈를 저감하는 기술이다. 고속 주행 혹은 터널에서도 소음이 확실히 줄어들어 실내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대화하기 좋았다.

특히 18개 스피커 유닛과 하만 산하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렉시콘(Lexicon)의 퀀텀로직 서라운드 사운드 프로세서가 실내에 입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줘 음악을 듣고 즐기는 재미를 높여줬다. 뻥 뚫린 도로에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GV80의 핸들을 잡으니 기분도 좋아진다. 소음은 줄이고 음질은 높인 사운드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출시 첫 날의 도로 주행인 까닭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흘깃 쳐다보는 옆 차선 차들의 시선도 기분을 들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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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은 공기청정기로 미세먼지와 매캐한 냄새를 99% 걸러준다.


◇ 후각-공기청정기로 외부 오염물질 99% 제거
차량에서 웬 후각 타령이냐고? 새차 냄새를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GV80은 차량에 장착된 미세먼지 센서를 통해 실내 공기질에 따라 공기 청정 모드를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공기청정 필터를 통해 외부 오염물질을 99%까지 거른다고 하니 미세먼지가 많은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듯하다. 공기청정기가 외부 오염으로 인한 냄새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차 안에서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다는 점도 럭셔리 차량에 걸맞는 섬세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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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주행 시에도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아 저도 모르게 속도를 높이게 되니 유의해야 한다.


◇ 촉각-고급스런 소재와 주행 중 느껴지는 정숙성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촉각이다. 에르고 모션 시트가 속도에 따라 몸에 밀착돼 안정감을 높여준다. 나파 가죽 시트의 촉감, 인조가족과 목재를 곳곳에 더해 고급스러운 질감을 추구한 점도 인상적이다.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와 기타 컨트롤러 모두 촘촘한 엠보싱을 더해 손 끝에 닿는 느낌을 강조했다.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촉감만으로 조작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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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소재를 적용해 곳곳에 손에 닿는 감촉이 좋다.


◇ ‘운전하는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차
주행 시 몸으로 전해지는 가속 압력도 적고 정숙성이 뛰어나니 속도를 높여도 이질감이 없다. 운전 중 속도를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정숙하게 고속을 뽑아낸다. 디젤차지만 가솔린차 못잖은 정숙성과 승차감, 놀라운 드라이브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딱 하나 GV80으로 느낄 수 없는 것은 미각 뿐이었다. 굳이 갖다 붙이자면 ‘운전하는 맛’이 쏠쏠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다면 즉석에서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출시 당일부터 GV80의 하위 모델인 GV70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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