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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12ㆍ16대책 한 달]초고강도 규제, 주요은행 주담대 증가세 주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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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주담대 증가세 둔화

작년 12월 증가폭 전월比 0.4%p↓

"부동산 소비심리 전반적 위축"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초고강도 규제를 망라한 12ㆍ16 부동산 종합대책이 시행되면서 주요 은행들의 주담대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계속해서 칼날을 벼리고 있는 데다 새로운 예대율 규제 등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ㆍ예금 잔액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어 주담대 위축의 흐름은 앞으로 더 깊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주담대 총 잔액은 409조9279억원으로 전월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11월 말 잔액은 408조8049억원으로 전월에 견줘 0.7%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폭이 0.4%포인트 둔화된 것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12월 말 잔액이 81조7566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77조1116억원으로 0.5% 늘었다. 전월대비 1.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KEB하나은행은 83조2492억원으로 1.1% 늘어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0.3%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잔액 자체가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12월 말 주담대 잔액이 93조785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 줄었다. 10~11월 감소 폭(0.1%)에 견줘 1.4%포인트가 더 줄어든 결과다. NH농협은행은 11월에 0.5% 감소한 데 이어 12월에는 74조255억원으로 0.4%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세의 변화가 아주 현저한 정도는 아니지만 대책 시행 초기임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 변화 및 이에 따른 각종 조치들은 주담대를 더 옥죌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부터 시행된 신(新) 예대율 규제가 대표적이다.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를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은 15%포인트 낮춘 것으로,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취지다.


은행들이 이 규제를 지키려면 가계대출을 줄이거나 예금을 늘려야 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올해 금융정책의 방향성과 관련해 "금융자금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들어가 경제의 비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금융의 흐름을 가계 중심에서 기업 중심으로, 특히 중소ㆍ벤처기업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최근 수 차례 밝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출의 흐름이라는 건 전체적인 기조나 기세와 관련이 깊다"면서 "부동산 대출 규제의 경우 여기에 딱 걸려드는 소비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는 않겠지만 거시적 정책기조와 세부 대책들의 영향이 맞물려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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