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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다니는 여행’에서 ‘식도락·머무는 여행’으로…달라진 제주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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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사용 데이터 분석

한 달 살기 등 장기체류 확산

맛집 순례·문화관광도 늘어

경향신문

제주도에서 파는 시장 갈칫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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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가 ‘다니는 여행’에서 ‘머무는 여행’으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도락 여행이 대세를 이루고, 장기체류 여행이 늘어난 것에 따른 변화도 있었다.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국인 개별 관광객이 제주에서 사용한 신용카드사 2곳의 업종별 승인금액 데이터(2017년 1월~2019년 11월)와 제주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여행 문화가 ‘머무는 여행’ ‘맛집 여행’ ‘문화관광’으로 변하면서 소비 행태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가 매년 실시하는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개별 여행객의 1인당 지출경비에서 식음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3.1%에서 2018년 27.2%로 증가한 반면 숙박비는 21.4%→18.8%, 쇼핑비는 15.0%→ 12.2%로 줄었다. 관광객이 제주에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으로 2018년 처음으로 맛집 여행인 ‘식도락’이 꼽힌 것과 비슷한 추세다. 그동안 부동의 1위는 ‘자연·명승·경관 감상’이었다.

제주 특유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목관아지나 항몽유적지, 도립미술관, 제주추사관 방문객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문화관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한 달 살기’와 같이 장기체류 관광객이 늘고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20~40세의 젊은 세대가 주력 여행 연령대로 떠오르면서 촉발된 변화도 보인다. 장기체류하는 젊은 관광객들은 저가의 민박이나 오피스텔 등을 이용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숙박업에 대한 신용카드 지출은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민박업소가 2018년 3865곳에서 지난해 4296곳으로 늘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타운하우스 등을 이용한 불법 숙박업이 성행한 이유도 있다.

장기체류 관광객이 늘면서 다른 지역에 카드 청구지를 둔 내국인이 제주지역 약국과 병원, 세탁소와 같은 편의시설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미용실, 세탁소 지출은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객은 늘었으나 머무는 여행을 선호하고,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전체 신용카드 소비지출 상승세는 둔화했다”며 “맛집 여행과 장기체류 여행 문화 확산으로 숙박업, 쇼핑, 레저업은 다소 부진한 반면 농·수·축산물에 대한 모바일 구매액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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