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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통큰 투자에 '퇴출 시위' 아마존 인도 드림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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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1세기는 인도의 시대가 될 것이다."

반독점 규제와 소상공인들의 '안티 아마존' 감정을 달래기 위해 인도로 달려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의견이다.

실제로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인도에 수 십억달러의 통큰 투자를 단행, 소위 '인디아 드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고, 이번 방문에서도 10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인도는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방문 첫 날부터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며 성난 민심이 표출됐고, 감독 당국의 반독점 규제가 날로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전자상거래 신화를 세운 베이조스가 인도 시장 장악에 고전하는 모습이 세간의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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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통 복장으로 읍소하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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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은 인도 전통 복장을 하고 두 손을 모으고 인사하는 베이조스의 모습을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수 년간 5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도 아마존은 인도에서 이렇다 할 결실을 거두지 못한 상황.

이날부터 3일간에 걸친 베이조스의 인도 방문은 인도 기업인들 사이에 날로 고조되는 아마존 퇴출 목소리와 날을 세우는 정부의 규제 등 비즈니스 여건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격언까지 인용하며 인도의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300개 도시에 수 천만명에 달하는 인도 소상공인들이 '아마존, 돌아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베이조스가 인도에 도착하기 불과 몇 시간 전 인도의 반독점 감독당국은 아마존의 인도 비즈니스와 월마트가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인도 토종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를 대상으로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이 인도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6년쨰다. 미국의 공룡 업체가 진출한 이후 비즈니스가 크게 악화됐다는 것이 현지 소상공인들의 주장이다.

가격 정책부터 입점 업체의 선정, 머천다이징과 운송까지 아마존의 경영 방식이 기존의 공급망과 시장 질서를 흔들어 놓은 데 대한 반감이다.

아마존의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이 토종 업체들의 성장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날로 고조되고 있다.

아마존의 주장은 다르다. 인도 현지에 6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했고, 50만개를 웃도는 거래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장 접근이 막혔던 소도시의 중소 업체라는 얘기다.

베이조스는 2025년까지 아마존을 통해 전세계로 수출되는 상품이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심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000만에 이르는 무역업자들은 아마존이 최악의 적이라며 날을 세웠다.

실제로 영국 BBC에 따르면 390억달러 규모의 인도 소매시장에서 아마존과 플립카트는 지배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인도 정부는 해외 투자 유치가 절실하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강하게 견제하는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독점 조사 결과와 아마존의 인도 야망의 실현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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