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를 담당하던 금융감독원의 핵심 팀장이 지난해 12월 돌연 퇴사한 후 국내 증권사 계열사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임자산운용은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못해 사태가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 이를 감독해야 할 책임자가 회사를 떠난 것이다. 금융 사고가 크게 불거지는 상황에서 금감원이 인력 관리에 안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임 사건을 담당하던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3팀장 A씨는 지난해 12월 퇴사한 후 민간 부동산신탁회사 상근감사로 이직했다. 이에 따라 라임 사건은 자산운용검사국의 다른 팀장이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담당자가 바뀌게 되면 새로 업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개인적인 사유가 있었겠지만 좀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문제가 된 금융 상품들은 최근 2~3년간 폭발적으로 팔린 상품들인데 특정 상품, 특히 특정 금융회사의 상품에 투자금이 쏠린다고 한다면 금감원은 모니터링하며 집중적으로 감시해야 했다"며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에 이어 이번 라임 사건에서도 금융시장을 관리 감독해야 할 금감원의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빠르면 이달 말에 나오는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검토한 뒤, 라임자산운용을 포함한 관련 금융회사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호 기자(jin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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