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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뉴욕증시에 거품? 대공황 때와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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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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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이다. IT(정보기술)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우려도 해소되면서 주가지수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버블'(거품) 논란도 가열됐다. "짧은 기간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주장과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얼마나 올랐나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3294.25를 나타냈다. 전날 세운 사상 최고치(3288.13)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다만 이후 하락 반전하며 전날보다 0.15% 내린 3283.15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전과 비교하면 뉴욕증시 오름폭은 더욱 돋보인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S&P500과 다우존스산업 지수는 각각 46%가량 상승했다. IT 기업 중심의 나스닥은 무려 85% 급등했다.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우려 고조로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았지만, 뉴욕증시는 나 홀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대공황 때와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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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대공황 시기 미국 시카고에서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실업자들.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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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거품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미 투자회사 JP모건은 "아직 버블이 만들어지려면 한참 멀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S&P500지수 추이와 1920년대 대공황 시절 다우존슨지수 움직임을 근거로 들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현재 뉴욕증시 움직임은 버블과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실제로 S&P500지수는 2015년 말부터 지금까지 약 4년 동안 60% 상승했다. 반면 대공황 직전이었던 1925년 8월부터 1929년 9월 초까지 다우존스지수는 160% 넘게 폭등했다. (S&P500지수는 1926년 90개 종목으로 출발했으며,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춘 건 1957년이어서 1920년대와 현재를 비교하기 어렵다.)

JP모간은 "시장 버블은 대개 오름세가 2~3년간 지속하면 시작되고, 이후 1년 정도 가파른 오름세가 뒤따른다"면서 "1920년 후반 다우존스지수, 1970년대 후반 금, 1980년대 일본 증시, 1990년대 나스닥 등 과거 거품 시기와 비교하면 지금 S&P500지수에는 아직 거품이 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상승 추세를 보였지만, 이후 진행되는 1년간의 가파른 랠리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꼬리 위험'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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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3일 성탄절을 앞두고 미국 뉴욕 맨해튼 금융중심지 월가에서 구걸 중인 노숙인.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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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S&P500지수에 거품이 꼈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에 지수가 3700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보다 13%는 더 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S&P500지수 최고 예상치 3500보다 20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뉴욕증시 거품이 터질 가능성은 낮지만, '꼬리 위험'(tail Risk)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꼬리 위험이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변수를 말한다. 어떤 사건의 확률분포 곡선에서 확률이 지극히 낮은 양극단 꼬리 부분이 가장 위험하다는데서 유래한 말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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