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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타다vs택시, 뭐가 더 편할까? 직접 체험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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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타다가, 가격은 택시가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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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타다는 택시보다 편할까?' 지난 11일 기자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타다 어플리케이션(앱)에 가입했다. 가입 과정은 신속했다. 전화번호와 신용카드를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차량을 부르기 위해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는 방식은 카카오택시 등 앱 기반 콜택시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타다는 호출하기 전 목적지까지의 대략적인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출발지 사당동, 목적지 신림동을 입력하고 타다를 불렀다. 차가 지정되자마자 내가 타게 될 차의 운전자 이름과 차의 번호를 확인할 수 있고, 지도에서 자동차 모양의 아이콘으로 내가 탈 차의 위치에 대한 실시간 확인이 가능했다.

기다리길 5분여, 타다 기사님의 전화가 오고 검은색 카니발 차량이 도착했다. 타다에 탑승하자 기사님은 '어서오십시오,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차 내부는 택시보다 훨씬 쾌적했다. 기자까지 3인이 함께 이동하고 짐이 많았는데, 넓은 실내에 짐을 부렸는데도 공간이 남았다. 타다 기사님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이동하거나 캐리어 등 짐을 들고 공항에 갈 때 타다를 많이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탑승 전날인 10일에는 이른바 '타다금지법'의 법사위 통과가 불발된 날이다. 기사님은 '국회에서 못하게 한다고 하니까, 손님들은 편하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토로했다. 이어 "택시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불법은 아닌데"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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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앱에서 미리 등록한 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되어 편리했다. 도착과 함께 운전사의 서비스에 따라 별점을 매긴다. 별을 1~4개로 적게 주면 이동 불친절한 태도, 급정거 급발진 등 불편사항을 선택하게 된다. 별점제를 이용해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서비스에 만족한 만큼 5점을 입력했다. 이용 가격은 1만1300원이었다. 택시를 이용하면 9000원 정도가 나오는 거리다. 가격은 조금 더 내지만, 쾌적한 승합차로 이동하고 짐을 둘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돌아가는 길에는 비교를 위해 택시를 이용했다. 앞에 서는 택시를 바로 잡아 탔다. 택시를 타자 타다와 비교가 된 탓인지 내부가 좁게 느껴졌다. 그리고 중요한 건 택시에 스며든 냄새였다. 구토한 냄새인지 뒷좌석에서 스멀스멀 이상한 냄새가 올라와서 견디기에 곤욕이었다. 그래도 베테랑 택시 기사님은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길보다 지름길로 척척 이동했다.

기사님에게 타다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레 청하자 바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는 '사실상 택시와 비슷한데 택시 면허도 없이 택시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택시 기사들은 10년 무사고해서 택시 면허를 따고 개인택시하는 게 꿈인데, 지금의 타다는 택시 면허가 없는 사람들이 택시를 몰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택시 입장에는 타다가 갑자기 택시 시장에 뛰어든 면허 없는 경쟁자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착하니 이용 금액은 9100원이 찍혔다.

비교 체험한 결과 쾌적함과 서비스는 택시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타다가 위였지만, 가격과 신속성에 있어서는 택시가 우위임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점에서, 타다가 주는 혜택이 분명히 있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쿠키뉴스 구현화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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