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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코스피 5개월째 상승인데…주식형펀드 외면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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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1.86조 자금 유출

수익률, 코스피 이겼으나 ETF 등 빼면 저조

이데일리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5개월 연속 오르며 작년 고점 수준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은 이어지고 있다.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떨어진 데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해외 주식형 펀드 등을 따라오기 어렵단 분석이 나온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작년 8월 6일 장중 1891.81까지 급락했으나 9월부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4일엔 장중 2250.79선까지 올라 작년 고점(4월 17일, 2252.05) 수준까지 회복했다. 작년 저점 대비 17.9% 오른 것이다. 증시 회복에 주식 투자를 위한 증권 계좌 예탁금도 13일 현재 27조6400억원으로 작년 8월 말 23조2300억원보다 4조4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로는 오히려 자금이 5개월 연속 빠져나오는 상황이다. 작년 9월 4200억원을 시작으로 이달 13일까지 5개월째 1조86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증시가 회복할 경우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이에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고리가 완전히 끊겨버렸단 지적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일단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보다 나은 편이다. 13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최근 1년간 6.30% 오른 반면 주식형 공모펀드는 8.31%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석 달 기준으로도 공모펀드가 5.83%, 10.58% 올라 코스피 수익률(3.23%, 7.91%)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역시 주식형 펀드를 유형별로 세분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공모펀드가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넘어선 것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인덱스형 펀드 영향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개월간 펀드 수익률 상위에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ETF, 키움KOSEF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ETF 등 ETF가 각각 18.25%, 16.04%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인덱스 펀드는 지수를 추종해 투자하기 때문에 종목을 선정하고 매매를 결정하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이 중요하지 않다. 인덱스 펀드를 제외한 일반주식형 공모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년간 4.71%로 코스피(6.30%)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증시가 올라도 주식형 공모펀드에 대한 수익률 기대가 낮기 때문인지 공모펀드 중에서도 자금이 유입된 곳은 해외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였다. 작년 한 해 10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됐으면서도 올 들어서도 자금 유입이 지속된 펀드는 흥국중기채권형 펀드, 하이든든채권형펀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 등 채권 또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였다. 이들 펀드엔 작년에 각각 2300억원, 3400억원, 4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올 들어서도 300억~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글로벌 자산을 늘리는 자산 배분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식 수익률이 작년 20%대를 기록하면서 국내 주식의 상대수익률이 저조했던 부분이 투자자들 머릿속에 남아 있다”며 “특히 (국내 증시는 장기 박스권이라) 공모펀드를 기술적 흐름에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오르면 오히려 자금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큰 흐름에서 보면 퇴직연금의 디폴트(자동 투자 상품) 옵션 도입(법 통과 필요)과 디지털 플랫폼 도입을 통한 판매 등이 공모펀드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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