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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S-Oil, 8거래일만에 상승…'4분기 쇼크' 부담 걷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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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악재·4분기 실적 부진 예상에 7거래일 연속 하락

증권사 8곳 투자의견 매수 유지, IMO 2020 효과 등 기대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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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S-Oil 주가가 지난 15일 8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중동 발(發) 악재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진단과 함께 정유사들에 호재가 될 'IMO 2020' 규제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증권사는 부진이 예상되는 S-Oil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탓에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조정했지만 투자의견 매수는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이날 S-Oil은 전날 대비 200원(0.23%) 상승한 8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12월30일 종가 9만5300원)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10.2% 빠진 수준이다. 올해 들어 주식 거래가 이뤄진 10거래일 중 S-Oil이 상승 마감한 날은 지난 3일과 15일 등 2거래일 뿐이다. 6일부터는 전날까지는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었다.

지난 3일 미국이 이란 군부 핵심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 뒤 제기됐던 미국-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은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사에 부정적이다. 다만 그 가능성이 점차 옅어지면서 정유업계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부진이 예상되는 S-Oil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초부터 주가를 끌어내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Oil의 4분기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 줄고 전년 동기대비로는 흑자 전환하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2676억원을 75% 하회하는 쇼크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윤활기유를 제외한 정유·석유화학 모두 큰 폭의 감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 OSP(원유 공식 판매가격)는 약 6~7년 래 최대치까지 상승해 원가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2% 하향한다"며 "큰 폭으로 상승한 순차입금을 축소하기 위한 회사의 의지를 감안하면 당분간 배당 매력도는 매우 낮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확대돼 석유제품 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될 수도 있다.

올해 들어 S-Oil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10곳 중 KB증권·DB금융투자·현대차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하나금투 등 6곳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S-Oil 주가의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에는 이 같은 증권가의 싸늘한 반응도 영향을 줬다. 유안타증권·KTB투자증권·대신증권·하이투자증권 등 나머지 4곳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 10곳의 평균 목표가는 11만8200원으로 15일 종가 대비 여전히 38.2%의 상승 여력이 있다. 악재의 대부분이 주가에 선반영됐으며 IMO 2020 규제가 S-Oi 정제마진에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증권사 8곳이 S-Oil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IMO 2020은 174개국 회원을 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를 말한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은 크게 악화됐으나 IMO 규제 강화와 관련해 경유 실수요가 발생할 것임이 긍정적"이라고 관측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IMO 규제로 2월부터 나타날 경유 마진 강세에 따른 정유 부문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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