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마켓인]VC 구주유통망 유명무실…회수통로 실효성 의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2년 이후 약 430건…정보만 공유되는 게시판 수준

VC 국한됐던 이용자 넓혀 개편작업

등록 물건만 많아졌을 뿐 회수시장으로는 미흡

이데일리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벤처투자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운영하는 벤처캐피탈(VC) 구주(기존에 발행된 주식)거래 플랫폼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VC들의 투자자산 유동화를 위해 투자와 회수, 출자 등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며 만들었지만 사실상 거래물건만 게시할 뿐 손 놓고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C 구주유통망을 통해 매물로 올라와 있는 구주 거래는 총 427건으로 집계됐다. 매물은 개별 건과 패키지 건으로 구분되면 투자유형은 보통주와 우선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다.

VC업계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VC 구주거래 플랫폼을 운영 중이나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며 “유망 물건의 거래를 성사시켜 준다기보다 펀드 만기를 앞둔 구주만 등록하는 사실상 게시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벤처투자에서 2012년 이후로 신규로 결성하는 모태펀드는 만기 및 해산 6개월 전 VC 구주유통망 플랫폼에 등록하는 것을 의무화(만기일 이후 잔여 자산 구주유통망 90일 이상 등록)하고 있다. 펀드 만기 6개월 전 구주만 등록하는 수준으로 거래 체결 기능 등은 없다. 단순히 VC들끼리 정보만 공유되는 형태다.

VC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주유통망에 올라와 있는 매물들은 펀드 만기를 앞두고 투자자(LP)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시장성 없는 매물이라고 보면 된다”며 “거래가 성사되는 거면 모르겠지만 여전히 구주 거래는 사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측은 작년에 VC로 제한됐던 VC 구주유통망 이용자를 금융기관, 개인투자조합 등으로 문호를 넓혀 개편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물 등록 추이(2012년 6건→2014년 5건→2016년 50건→2018년 81건→2019년 143건)를 보면 작년에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매물 등록 건이 많은 수준은 아니나 개편작업을 진행했다”며 “아직 거래 성사 기능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사업분석 등 후보군을 추려 수요조사(태핑)를 도와주거나 이용자들 간의 거래 성사로 인한 인센티브 지급 등의 유인책이 없다”며 “매물 등록 물건만 많아졌을 뿐 회수시장의 한 축으로 이용하기에는 제도적 보완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