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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시총 1000조 구글 '주진모 해킹 논란' 어떻게 극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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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심재현 기자] [CES 2020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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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전시장을 꾸리고 구글어시스턴트의 새로운 번역 기능과 함께 '프라이버시 디자인'을 공개했다. /사진=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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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이른바 '주진모 휴대폰 해킹' 논란이 처음 보도된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현장에서 구글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구글어시스턴트'의 새로운 번역 기능과 함께 '프라이버시 디자인'을 공개했다.

프라이버시 디자인은 최근 명령기록을 삭제하는 기능이다. "헤이 구글, 이번주에 말한 것을 모두 삭제해줘"라고 말하면 기록된 명령이 전부 삭제된다. 의도치 않은 목소리가 수집돼 개인정보보안이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글이 내놓은 대안이다.

내로라하는 전세계 IT·가전업체들이 총출동한 전시회에서 인공지능을 넘어 개인정보 유출과 무단수집을 막기 위한 기술과 정책을 고민하는 글로벌 기업의 모습은 국내에서 벌어진 보안 논란과 겹쳐 묘한 대비를 이뤘다.

구글어시스턴트와 음성인식 비서 시장을 양분하는 아마존은 구글보다 반년 빠른 지난해 5월 이미 '알렉사'에 녹음된 내용을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발표했다.

아이폰에 저장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국가권력과 맞섰던 애플은 꼭 1년 전인 지난해 CES에서 "당신의 아이폰에서 일어난 일은 아이폰에 묻어둔다"는 문구의 옥외광고로 특유의 개인정보 보완정책을 홍보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일은 라스베가스에 묻어둔다"는 유명문구를 차용한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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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행사장 옆에 애플이 개인정보 보안 정책을 홍보하는 옥외광고를 게시했다. /사진=크리스 벨라스코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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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가 시작부터 개인정보 보안에 선도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4월 알렉사를 통해 녹음된 고객들의 목소리를 전세계 수천명의 직원들이 들으며 데이터 분석에 활용한 사실이 공개돼 홍역을 앓았다.

구글도 2018년 소셜미디어서비스 구글플러스 이용자 5250만명 정보가 유출된 사건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유튜브는 광고수익을 위해 14세 미만 아동 정보를 불법 수집한 혐의로 2000억원이 넘는 벌금을 물었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새로운 정책으로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의 본사가 모여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 1월부터 IT기업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열람하고 삭제를 요청하거나 정보 판매 중단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소비자 개인정보보보법'이 시행됐다.

기업들이 고객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돈을 버는 DNA(유전자)를 바꾸지 않는 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무단수집 문제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은 여전히 존재한다.

애플의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담당 이사인 제인 호바스는 올해 CES 공식세션 중 하나였던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원탁회의에서 이와 관련, "어떤 IT기업도 충분히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업종이든, 어느 업체든 문제는 항상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극복하려는 치열한 고민과 논의가 1류와 2류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14일 시총 9850억달러를 기록했다. 꿈의 시각총액으로 불리는 '1조달러 클럽' 가입까지 150억달러를 남겨둔 상태다. 구글이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면 미국 역사상 네번째 기업이 된다.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서 1조달러 문턱을 넘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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