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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조현아·KCGI·반도건설 손잡나…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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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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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은 조원태 회장과 우호지분을 합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어서 실제로 연대가 성사될 경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측은 최근 3자 회동을 갖고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의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율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백기사' 델타항공 등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KCGI는 꾸준히 한진칼 지분율을 높여와 현재 17.29%의 지분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 경영참여를 선언한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 8.28%를 보유 중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분율은 6.49%다. 이를 모두 합하면 31.98%에 달한다.

반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현재 28.94%에서, 조 전 부사장의 이탈로 22.45%로 줄어든다. 델타항공을 포함해도 32.45%로,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과 큰 차이가 없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다룰 한진칼의 3월 주총이 다가올수록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가 아직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또 국민연금(4.11%)이 올해 주총에서도 어떤 선택을 할지도 미지수다. 작년 주총에서 였던 국민연금은 조양호 회장의 측근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실제로 한 배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KCGI는 작년 고(故)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 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그동안 꾸준히 총수 일가를 견제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을 맡았던 조 전 부사장이 호텔 경영에 강한 애착을 가진 반면 KCGI는 한진그룹이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 호텔 사업 부문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들이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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