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손재곤 감독이 배우 안재홍의 새로운 얼굴을 찾았다.
영화 ‘해치지않아’(손재곤 감독)는 수습 변호사 태수(안재홍 분)이 어쩔 수 없이 망해가는 동물원 운영을 맡게 되고, 팔려간 동물들 대신 직원들과 동물들로 위장 근무를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기상천외한 상상을 담은 이 작품은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등 신선한 코미디 세계로 사랑을 받은 손재곤 감독의 10년 만 신작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인기를 얻었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기도 하다. 기발한 소재에 대해 손재곤 감독은 “처음에 이야기를 듣고 ‘이게 말이 돼?’라는 생각이 컸는데, 원작을 읽으니 독특한 설정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코미디가 재밌었고, 작품 전체에 따뜻한 정서가 있었다. 전혀 해보지 못했던 것들인데 그런 것들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사람이 동물을 연기한다는 새로운 도전에 있어서는 ‘동물 수트’가 가장 큰 벽이었다. 손재곤 감독은 “동물 수트를 만드는 특수 효과 업체를 찾아 가능한가부터 알아봤다. ‘안된다’,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사실 100% 확신을 가지고 영화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기대와 걱정을 같이 안고 진행했다. 수트를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 수 있을지가 실사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극곰, 사자, 고릴라, 나무늘보 그리고 기린까지 주인공 동물 설정에 대해 “가능한 동물들 위주로 설정했다. 구조 자체가 사람과 유사한 동물을 우선적으로 했다. 사자는 처음에 안될 것 같았는데 코미디하게 얼굴만 그럴 듯한 설정으로 변화를 줬다. 기린도 원작에서는 전체를 만드는데 정해진 제작 기간 내에는 불가능 해서 제한된 부분만 소재로 삼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탄생한 ‘해치지않아’ 속 배우들의 모습은 이질감 없이 웃음을 자아냈다. 손재곤 감독은 주연을 맡은 안재홍에 대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이미지는 친근하고 재밌는 이미지인데, 태수는 절박한 상황 속 예민한 콤플렉스가 있는 인물이었다. 재홍 씨가 홍상수 감독님 작품에서 재밌고 친근한 모습이 아닌 섬세하고 예민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보고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안재홍은 기존보다 체중이 감량한 샤프한 모습으로 훈훈한 변신을 보이기도 했다. 손재곤 감독은 “갓 출발한 예민한 변호사 캐릭터인 만큼 친근한 이미지를 조금 벗어나는 것이 어떤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재홍 씨가 식단 조절을 엄격하게 하며 빠른 시간 내 체중 감량을 했다. 영화 후에도 더 샤프해져서 ‘멜로가 체질’을 하더라. 배우로서 연기 폭도 더 넓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손재곤 감독.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
소원 역을 맡아 걸크러시 캐릭터를 보인 강소라에 대해서도 “‘써니’를 보고 새로운 무비 스타가 탄생했다고 생각했었다. 소라 씨는 당당하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매력이 있다. 소원 역할과 잘 어울려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 출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보인 한예리에 대해 “주어진 신이 얼마 안 돼 배우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예리 씨를 ‘코리아’에서 처음 접했는데 너무 개성 있고 매력 있어 함께 작품을 하고 싶었다. 너무 편하고 재밌었다. 다른 작품에서도 좋은 역할로 만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층의 악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한석규와 김혜수는 늘 손재곤 감독에 대한 응원을 잊지 않는 배우들이다. 이에 손재곤 감독은 “제가 작품에 못 들어가니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것 같다. 두 분은 안부도 묻고, 좋은 말씀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신작에서 재회 가능성을 묻자 “두 분은 서로에 대한 존중심이 높다. 농담으로 ‘손 감독, 우리가 같이 일할 수 있게 대본을 줘요’라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10년 만의 소중한 새 작품 ‘해치지않아’를 세상에 내놓는 손재곤 감독은 “기존의 제 코미디는 재미에 대해 특유의 공유 코드를 이야기 하시는 지점이 많았다면, 이번 영화는 그것보다 보편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며 “즐길 수 있는 세대의 폭도 넓다. 다른 분들과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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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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