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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트럼프 “김정은, 시진핑 대단히 존경…세계수준 체스경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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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중국과 긴밀 협력”…북미교착 속 중국에 적극 역할 기대 / 중국에 무역압박 속 대북협조 얻어내는 치열 수 싸움 체스에 비유한 듯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에 있어 중국과 아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단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북미관계가 교착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을 매개로 북한의 협상복귀를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대북협력을 언급하면서 체스게임을 거듭 거론, 수싸움의 치열함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끝난 후 중국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시 주석이 무역합의 이외의 부문에서도 아주 잘해주고 있다면서 “우리(미중)는 북한에 대해 매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명식 행사장) 안에서 말했듯이 이건 세계수준의 체스 경기나 포커 경기 같다”며 “우리는 협력할 것이다. 우리 나라들(미중)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것이다. 하지만 또한 아주 중요하게 세계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도 미·중 합의를 자찬하다가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돕고 있다"면서 "그들(중국)은 김정은과 관련해 아주아주 도움이 돼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대단한 존경을 갖고 있다며 “이는 아주 아주 아름다운 체스게임이거나 포커게임”이라고 부연했다.

또 “체커라는 말을 쓸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내가 본 어떤 체커게임보다는 훨씬 대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아름다운 모자이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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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대단히 존경하고 있고 미국이 대북사안에 있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발언은 북한의 뒷배를 자처해온 중국에 북한의 협상복귀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전날 북한의 해외노동자 불법 송출을 겨냥한 대북제재를 하면서 중국 내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삼은 것도 중국에 대한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에 대북제재 공조 이탈 방지를 촉구하는 동시에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역할을 당부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열린 한미·한미일·한일 연쇄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강 장관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서 회담 성과를 묻는 취재진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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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한미일, 한일 외교장관 연쇄 회담을 마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그는 14일(현지시간)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사업 추진 구상에 관해 설명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어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3국의 협력방안 및 중동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문제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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