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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2019년, 역대 두 번째로 덥고 태풍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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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19년 연 기상특성' 발표

4월에 영하권, 10월 무더위…지구온난화 영향
한국일보

지난해 11월 독일 베를린의 총리공관 앞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지구온난화’라는 글씨의 M자 대신 n자를 넣은 ‘지구경보’라는 현수막이 설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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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연 평균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해이자, 가장 많은 태풍이 거쳐간 해로 기록됐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후 변동이 예년에 비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연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연 평균 기온은 13.5도로 2016년(13.6도)에 이어 1973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는 여름철 폭염은 없었으나 4월과 6~7월을 제외한 모든 달 기온이 평년보다 1.1~1.6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는 또 다나스, 프란시스코, 레끼마 등 태풍 7개가 거쳐가, 1950년과 1959년과 함께 가장 태풍이 많았던 해로 집계됐다. 태풍은 많았으나 전국 연평균 누적 강수량은 1171.8㎜로 평년값(1207.6~1446.0㎜)보다 적었다. 월별 강수량 변화폭은 커 지난해 1월 평균 강수량은 8.1㎜로 역대 가장 적게 내린 달 중 하나였고, 10월(169.0㎜)은 역대 가장 많이 내린 달로 기록됐다.

월별로는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온화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일수가 2.8일을 기록, 1973년 이래 가장 적었다. 반면 일조시간(219.5시간)은 역대 1위였다. 4월에는 쌀쌀한 날씨가 자주 나타나 12개월 중 유일하게 전국 월평균 기온(12.0도)이 평년값(12.2도)보다 낮았다. 실제 충북ㆍ전남 등 지역에선 당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과수 냉해를 입기도 했다. 반면 5월에는 이른 고온 현상이 발생해 전국 평균기온(18.7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더위는 평년보다 이른 6월 초부터 시작해 7월 후반 극에 달했고, 이 여파가 10월까지 이어졌다. 다만 폭염일수는 13.3일로 2018년(31.4일) 대비 4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기상기록에 변동이 컸던 건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지난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평균기온이 평년 대비 0.6도 높아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2015~2019 전 지구 기후보고서’를 통해 “최근 5년의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역사상 가장 더웠고,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는 1.1도, 이전 5년(2011~2015년)보다도 0.2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온실가스 농도도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의 증가율도 2011~2015년보다 20% 높아졌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2019년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새로운 기상기록이 나타났고 변동이 큰 해였다”며 “앞으로도 극한 기상은 더 빈번하게, 불확실성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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