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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이성민 美친 연기로 완성한웰메이드 심리드라마[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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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선미경 기자] 그는 왜 방아쇠를 당겼을까?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익히 알려져 있는 1979년 10월 26일, 그날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 10⋅26 사태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그려냈다. 세심한 연기로 열연한 배우들이 완성한 치열한 심리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치밀한 연기로 빚어낸 인물들의 갈등, 심리 변화는 스릴러와도 같은 긴장감을 주기 충분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한다. 우민호 감독은 원작 중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는 순간을 그리기 위해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사건을 중심으로 그 이전 40일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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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은 헌법보다 위에 있는 권력의 2인자로서 언제나 박통(이성민 분) 곁을 지키며 제2의 권력자로 불렸다. 그러던 중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분)이 박통 정권의 실체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기 시작하며 갈등을 빚고,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분)과는 박통에 대한 충성경쟁을 펼치게 된다.

일찌감치 필람 무비로 꼽히고 있는 ‘남산의 부장들’은 꼭 한 번은 봐야할 이유들이 많은 작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건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점과 실존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싱크로율, 그리고 연기파 배우들이 벌이는 긴장감 있는 연기대결까지 영화를 빼곡하게 채우는 모든 요소가 관람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영화는 이런 기대들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 그래서 극장을 나간 후에 더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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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는 것과 이 사건이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은 작품에 대한 흥미를 충분히 높인다. 특히 1960~1970년대의 독재 18년, 그 중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에 대한 호기심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건을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 감정 변화에 깊숙하게 들어가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이 작품의 매력이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크다.이병헌과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그리고 김소진까지 어느 배우 하나 빠지지 않고 치밀한 연기로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이성민과 이희준은 실존 인물과의 싱크로율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희준은 25kg을 증량하며 새로운 변신에 도전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고, 이성민이 연기한 박통은 역사 속 인물 그 자체로 보이기 충분했다. 이성민은 외모는 물론 말투와 표정, 걸음걸이까지 동일하게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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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병헌의 연기는 압도적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유독 이병헌의 클로즈업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속에서 이병헌은 눈빛의 작은 떨림 하나까지 조절해서 김규평의 심리 변화를 묘사해내고 있다. 이 작품이 김규평이 대통령에게 방아쇠를 당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따라가고 있는 만큼 이병헌의 세심한 감정 연기는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꼽힐 수밖에 없다. 눈빛과 표정으로 변화하고 있는 인물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밀도 있는 연기로 표현해낸 이병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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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내내 긴장감을 끌어가고 있다. 우민호 감독은 이미 역사를 통해서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미리 알고 보는 상황에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이 인물들의 심리 전쟁을 촘촘하게 연출했다. 김규평과 박통, 박용각, 곽상천 등 배우들이 함께 하는 장면에서는 이들의 표정과 대화만으로도 그 날의 긴장감과 호흡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 했다. 배우들의 치열하면서도 촘촘한 연기와 우민호 감독의 연출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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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은 봐야할 웰메이드 정치⋅심리 드라마의 탄생이다. 오는 22일 개봉. /seon@osen.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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