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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구현모의 KT, 첫 조직 개편… "고객 중심으로 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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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X융합사업부문 신설… 디지털 혁신 선도 전문가 중용·젊은 인재 발탁… 임원 수는 다시 두자릿수로

KT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KT는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DX, Digital Transformation) 위한 미래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KT는 16일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발 빠르고 민첩하게… 고객중심 조직변신

KT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나눠져 있던 부문을 통합, 고객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지난 13일 과학기술·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조직 개편의 키워드는 '고객 중심'"이라며 "고객들한테 더 밀착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의지를 반영해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Customer)부문'을 신설했다. 신설된 커스터머부문에서는 소비자 고객(B2C)을 전담한다. 5G와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IPTV, VR 등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하게 된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부서도 통합했다. 기존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기업부문'으로 재편해 국내외 기업고객들의 요구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 또한 기업부문은 기업고객들의 '디지털 혁신'을 활성화하고,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도 통합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는 6개의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KT는 지역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이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AI/DX융합사업부문 신설… 디지털 혁신 선도

KT는 AI/DX융합사업부문을 신설한다.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와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KT는 현대중공업, 삼성의료원 등과 제휴해 조선소, 병원 등의 업무환경을 혁신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AI/DX융합사업부문을 통해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 Chief Digital Transformation Officer)로서 KT의 디지털혁신을 책임지는 전홍범 부사장을 보임했다. 전홍범 CDXO는 디지털혁신 사업모델을 만드는 선임 부서장으로서 소프트웨어 개발부서와 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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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는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3대 핵심과제는 CEO가 직접 주도하며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하고,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가치TF는 혁신의 컨트롤 타워로서 KT의 변화를 이끈다.

◆전문가 중용·젊은 인재 발탁… 임원 수는 다시 두자릿수로

조직 개편에 따라 임원 인사도 이뤄졌다. KT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고,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올해 인사에서는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낮아졌다.

신규 임원이 된 21명 중 27%가 50세 이하다. 특히 비즈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봉균 상무는 1972년생으로 1970년대생이 고위 임원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을 쐈다. KT는 단순히 고연령 임원의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인재를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으로 구성원들의 성취동기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T의 임원 수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두자릿수로 축소된 98명이 됐다. 특히 전무 이상 고위직을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줄여 실무형 조직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이외에 박윤영 사장이 승진하면서 복수의 사장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로써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보다 민첩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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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차기 CEO 내정자.



최다현 기자 chdh0729@ajunews.com

최다현 chdh07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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