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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中, 미국산 연료 2배 구매 가능할까?…"시장 교란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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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한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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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중국이 향후 2년간 미국산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 석탄 등 연료 524억 달러(60조7000억원)어치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이 합의는 기존 중국의 수입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기도 하지만 현실화될 경우 시장 질서를 교란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클라이드 러셀 에너지 전문가 칼럼을 통해 "진짜 문제는 중국이 연료 구매 증가를 시도하고 성공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다"고 전했다.

칼럼에 따르면 중국이 무역전쟁 발발 전인 2017년 미국에서 수입하던 연료는 91억달러어치다. 1단계 무역합의에서 중국은 2020년에 185억달러, 20201년에는 339억달러어치를 더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즉 올해 중국이 수입해야 하는 연료는 276억달러어치가 된다.

중국이 지금까지 미국산 연료를 가장 많이 수입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해 원유 1억7000만배럴, LNG 542만톤, 석탄 17억7000만톤의 가치를 전부 계산해봐야 131억달러에 불과하다.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이보다 두 배 이상 구매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중국은 하루에 수입하는 미국산 원유량이 46만6000배럴이다. 이를 두 배 이상인 100만배럴로 늘리면 미국이 수출하는 원유의 3분의 1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생산자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는 셈이다.

중국 정유사들이 입찰 경쟁에 뛰어들면서 미국산 원유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미국산 원유의 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해 기존 미국산 원유 수입국들의 이탈을 불러올 수도 있다.

중국에 원유를 공급해오던 다른 국가들이 시장점유율 하락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이들은 시장점유율 또는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거나 높이려 할 수 있다.

LNG나 석탄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주로 연료를 수출해온 카타르나 호주는 일본이나 한국,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나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재협상을 해야 하거나 무역 충돌을 겪을 수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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