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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유튜브에서 사라진 北 선전매체, 미국의 대북제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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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연일 홍보 중인 양덕온천문화휴양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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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최근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과 ‘우리민족끼리TV’ 등의 계정을 강제 해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현재 유튜브에 해당 매체들을 검색해 보면 결과를 찾을 수 없다.

‘조선의 오늘’은 그 동안 유튜브를 통해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의 뉴스와 영화 같은 TV프로그램을 공유해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우리민족끼리TV는 이달 4일부터 ‘정의 목소리’(Rightness Voice)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북한 체제선진 및 대남비방 영상을 20여 건 올렸다”면서 “14일까지도 동영상을 올렸지만 현재는 해당 동영상에 대한 접속이 모두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조선중앙TV의 동영상도 접속이 되지 않는다.

유튜브의 북한 선전매체 계정 폐쇄는 미 정부의 북한 제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재화ㆍ서비스 기술을 북한에 수출 또는 재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규정 때문이다. 워싱턴에 있는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의 대니엘 월츠 국장은 “북한의 유튜브 채널 운영은 북한에 대한 ‘서비스 수출’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어 유튜브 측에서 제한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RFA에 따르면 이날 유튜브 관계자는 “유튜브는 적용 가능한 모든 제재와 무역 관련 법 규정을 따른다”며 “서비스 이용약관이나 커뮤니티 지침을 위반한 사용자 계정이 발견됐을 땐 이를 비활성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조선의 오늘’과 ‘우리민족끼리’ 유튜브 계정은 이전에도 수차례 폐쇄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한 계정이 정지되면 다른 아이디로 계정을 새로 만들어 운영을 이어 왔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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