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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오!" 文대통령 연신 감탄한 기술…미세먼지 측정 천리안위성 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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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과학기술·AI 업무보고 전 과학인 간담회

AI 알고리즘으로 가축전염병 조기 발견하는 팜스플랜 시연도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미세먼지 관측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 ⅓축소모형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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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 관측이 가능한 천리안위성 2B를 보고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합동 업무보고 전 과학기술인과의 간담회에 앞서 설계자인 강금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탑재체연구부 책임연구원에게 천리안위성 2B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ETRI는 한반도와 주변국에 기상, 환경, 해양을 상시 관측하는 천리안위성을 개발해왔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약 9년 동안 위성 2A와 위성 2B를 개발했다.

위성 2A는 2018년 말에 발사해 현재 기상관측 임무를 수행 중이다. 2B는 지상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 디아나 발사장에서 발사를 준비 중으로, 2월19일 발사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위성 2B의 3분의1 축소 모델 앞에서 설명을 들었다. 강금실 책임연구원은 "2B 위성의 주요 임무는 대기관측과 해양관측"이라며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환경탑재체와 해양탑재체를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을 상시 관측하는 환경탑재체를 이용하면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상에서 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오염물질들을 측정하게 된다"라며 "저궤도 위성과 달리 상시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의 발생 장소, 이동경로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양탑재체는 한반도와 한반도 주변국을 상시 관측하게 되는데, 관측 자료로부터 해양 정보를 얻게 된다"라며 "이외에도 선박의 기름유출과 같은 오염 상황이나 적조, 녹조 등도 관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감탄사를 자아내고 박수치며 "이런 미세먼지 국경 간의 이동 상황을 세계 최초로 관측할 수 있게 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강 연구원은 "정지궤도에서는 처음이기 때문"이라며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화황이나 이산화질소와 같은 물질을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발생했는지 그 양도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기대가 크다"고 격려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강 연구원을 비롯해 과학기술인 1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유회준 카이스트 교수는 "대통령께서, 최기영 과기부 장관님께서 인공지능 반도체 또는 AI 플랜을 말씀하시면서 인공지능 반도체를 많이 띄워 주셨다"라면서도 "아직도 미국이나 중국과 경쟁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가장 핵심인 메모리 중심 컴퓨팅에 꼭 필요한 PIM 기술에도 과감하게 투자해주셔서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인공지능 기술을 리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부처 업무보고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축전염병 처리 시연을 본 후 수의사, 농장주 등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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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AI 알고리즘으로 가축전염병을 조기에 발견·예방하는 '팜스플랜'(Farmsplan) 시연에 참여했다.

가축의 종합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해 온라인으로 선제적 대응과 맞춤 관리가 가능한 이 기술은 AI기술로 가축의 체중 측정과 이상행동 감지를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농가는 월간 약품값이 50% 이상 감소했고, 기술은 돼지 이외에 닭과 소 등 가축을 확장해 말레이시아에 수출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실제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의 김건호 농장 대표와 송도영 팜스플랜 담당 수의사와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팜스플랜이 돼지의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겠나"라고 묻자 송도영 수의사는 "AI를 이용해 예상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발병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고 즉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건호 대표는 "CCTV와 데이터만으로 농장 관리가 쉬워지는 것이 대단히 획기적"이라며 "폐사율이나 약값에 대한 부담이 정확한 진단과 처방으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30~5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축하 말씀을 드리고,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박수를 보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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