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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JP모건 콘퍼런스'서 美·中 진출 밝힌 K-바이오…미래 청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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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서 미래 청사진 밝힌 韓 기업들
中 단독 진출하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은퇴 후엔 핀란드 AI 원격의료 사업"
美 R&D 연구소 세우는 삼성바이오로직스…한미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 박차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박람회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지난 13일(현지시각) 개막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포럼 현장에선 국내 업체와 외국계 기업의 미팅이 활발했고, 논의 장소가 부족해 호텔 화장실 내부 파우더룸에서 만남을 이어갈 정도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한다.

이 같은 열기 속에서 셀트리온은 중국 의약품 시장에 단독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처음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바이오의약품 연구소를 신설한다고 했다.

이미 ‘미국 바이오 허브’로 꼽히는 케임브리지 혁신센터(CIC)에 입주해 있는 한미약품은 올해 외국계 회사와 함께 제약업계의 핵심 화두인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희귀질환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中 시장 독자적으로 공략하는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이날 합작사(JV) 형태가 아닌 셀트리온 단독으로 중국 의약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중국 현지에 12만리터 규모의 4공장을 짓기 위해 중국 성(省)정부와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달 내 협약을 맺을 예정이며 이르면 4월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어 "중국 공장에서는 현지 판매용 바이오의약품과 1세대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은퇴 이후 유럽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올해 말 은퇴한 이후 핀란드에서 AI를 활용한 원격의료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핀란드 정부와 이와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그룹 3사 합병 가능성을 갑작스럽게 언급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통, 셀트리온제약은 화학합성의약품으로 기능이 다 다르다"며 "내년쯤 주주들에게 합병 여부를 묻고, 주주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내기 위해 IR팀을 통해 내용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17일 낮 12시까지 관련 내용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청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美 서부 R&D 연구소 진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4월 샌프란시스코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신설한다.

존림(John Rim) 부사장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지난해까지 4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며 "올해는 최소 18개 프로젝트를 추가해 60개 이상의 프로젝트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곳(해외 연구소)을 거점으로 미국의 다른 지역 혹은 유럽 등지에 추가 진출하는 것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위탁생산(CMO) 분야에선 생산제품 수를 2018년 27개·2019년 35개에서 올해 47개까지 증량할 계획이다. 존림 부사장은 "1공장은 가동률이 최대치에 가깝고, 2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이며 3공장은 생산규모(CAPA)의 35% 수준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올해는 60% 이상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인천 송도에 4공장 추가 건설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회사는 35개의 위탁생산(CMO) 프로젝트, 42건의 위탁개발(CDO) 프로젝트, 10건의 위탁연구(CRO)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47건의 글로벌 제조 승인을 획득한 가운데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신약 개발 박차"

한미약품은 희귀질환 시장과 항암분야에서 더욱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미약품은
29개 파이프라인 중 신약 후보 물질 8개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특히 해외 파트너사의 혁신 기술 도입 등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는 전체 파이프라인 중 30%(8개)를 차지한다. 이 중 5개 후보 물질은 식약처, 미국 FDA, 유럽 EMA, 영국 MHRA 등 국내외 의약품 규제 당국으로부터 12건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올해도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신약을 개발하고, 여러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R&D에 매진하겠다"며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제약강국의 새 역사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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