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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기대이하 실적' 쥴랩스코리아 '구조조정' 韓철수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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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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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스토어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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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랩스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지 8개월만에 구조조정에 나선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이슈로 '사용중단 강력권고' 등 정부 규제가 이어지고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이 반영된 것.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쥴랩스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내 사업을 조정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쥴랩스코리아의 직원은 약 100여명으로 향후 구조조정 대상자를 선정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쥴랩스 미국 본사에서도 지난해 500여명의 감원과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쥴랩스는 "한국에서 우리의 사업운영 및 전략을 검토하는 과정 중에 있으며, 현재 임직원들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5월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이래로 현재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등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들의 중증 폐질환 환자들이 발생하면서 국내에서 관련 규제와 판매 중단, 판매 감소 등이 이어진 영향이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발표한 중증 폐질환 유발 의심물질 검사 결과에서 쥴랩스의 일부 제품에도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당시 쥴랩스코리아는 자체검사 결과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는 쥴 제품 가운데 가향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쥴랩스는 쥴랩스코리아 구조조정이 글로벌 차원에 이뤄진 사업 개편 작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쥴랩스는 "작년 말 전자담배 카테고리와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 과업에 착수했다"며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각 국가에서, 지역적으로 사업운영방식을 재편할 최선의 방법을 검토하고, 지역마다 개별적인 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과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아서다. 정부는 올 상반기 비타민 E 아세테이트,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 폐 손상 유발 의심물질의 폐손상 연관성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다.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간) 쥴랩스가 이번주 직원들에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고, 뉴질랜드 진출계획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쥴랩스 측은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쥴랩스는 "한국에서 장기적인 미래에 완전한 사명감으로 사업에 전념할 것"이라며 "그(한국사업)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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