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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IPO 나서는 K-뷰티 기업들…몸값 높이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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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지피클럽·엘엔피코스메틱 IPO 포문 여나

화장품 기업공개(IPO) 행렬이 올해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 분위기에 따라, K-뷰티 기업들이 증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 위해 ‘몸값(시가총액) 부풀리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수년간 우리 화장품 기업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주요 매출처인 중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기업 가치가 낮아져 번번이 좌절해왔다.

화장품 IPO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유니콘 기업 지피클럽과 엘엔피코스메틱이다. 두 기업의 IPO는 화장품 업종에 대한 공모주 투심을 확인하는 일종의 시험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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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피클럽은 삼일회계법인을 지정감사인으로 배정받고 현재 외부 회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프리IPO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IPO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지피클럽은 JM솔루션 ‘꿀광 마스크’로 중국 마스크팩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뤘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2018년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지피클럽은 이때 이미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피클럽은 중국을 넘어 베트남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중국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동남아·미국·유럽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브랜드 ‘강블리라이프’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모델도 이병헌·한효주·김고은에 이어 김태희를 기용하며 내수 시장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상장을 고려했던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 기업 ‘메디힐’을 전개하는 엘앤피코스메틱도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상장예정법인으로서 지난해 지정감사까지 신청해 받는 등 주관사단과 공모 일정을 논의해 왔지만 실적 악화로 좌절된 바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올해 성장세를 2016년 때처럼 가져가기 위해 국내외 사업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힐 제조사로 알려진 이시스코스메틱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재개에 나선다. IB업계에 따르면, IPO 재개의 신호탄으로 읽히는 지정감사인 신청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지난해 지정감사를 무사히 통과했지만,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며 IPO를 보류했다. 당시 코스닥 지수가 600선이 붕괴되는 등 폭락장세가 이어지면서 공모 진행 자체가 어려웠던 탓이다.

이외 올해 IPO를 앞두고 있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최근 여성용 화장품 브랜드 ‘콜레트(COLETTE)'를 출시하며 여성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성장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장점을 살려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에서만 운영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레드벨벳’ 예리와 협업해 립스틱을 내놨다. 현재 블랭크코퍼레이션의 기업 가치는 약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업 중에는 지난 1년 동안 외부 투자까지 유치하면서 성장성을 여전히 인정받고 있는 알짜 기업들도 많다”면서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많은 기업이 IPO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K뷰티 인기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에서의 K-뷰티 경쟁력을 보고 투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그 방증이다. 2018년 4월 로레알그룹이 스타일난다 지분 100%를 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해 7월에는 스위스 최대 유통사 미그노스그룹의 화장품 원료 자회사인 미벨AG가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지분 51%를 300억원에 사들였다. 10월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은 마스크팩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 지분 약 3%를 400억원을 주고 샀다. 지난해 11월에는 에스티로더그룹이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 등을 보유한 해브앤비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서민지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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