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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부활의 돛' 올린다…현대상선 새 해운동맹 4월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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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美 연방해사위원회, '디 얼라이언스' 가입 승인-미주노선 '11->16개' 등 노선 확대 효과]

현대상선이 오는 4월부터 3대 국제 해운동맹(얼라이언스) 가운데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정회원사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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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대 해운동맹 본격 합류…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투입


16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ederal Maritime Commission·FMC)는 최근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승인했다. 동맹기간은 2030년 4월까지 10년간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4월 1일부터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으로 하팍로이드(독일), ONE(일본), 양밍(대만) 등의 회원사들과 함께 신규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 세계 78개 항만에 기항(배가 항해 중 목적지가 아닌 항구에 잠시 들리는 것)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 중 현대상선은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 할 예정이다. 미주 항로는 기존 11개 노선에서 16개 노선으로 협력이 대폭 확대되며, 유럽 항로는 기존과 동일한 수준인 8개 노선으로 협력 노선 수를 유지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협력 노선 확대로 차별화 된 서비스 네트워크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중동 등 협력 관계를 확대해 '디 얼라이언스' 차원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특히 2만4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4월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북유럽 5개 노선 중 현대상선 단독으로 한 개 노선에 12척을 모두 투입할 계획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은 한국, 중국,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등을 기항하는데 4개 선사가 공동으로 선복(물건을 싣는 배의 공간)을 사용한다. 대신 현대상선은 나머지 선사들이 운영하는 4개 항로에서 선복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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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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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에 속도…분기 '흑자전환' 가능


'디 얼라이언스' 본격 합류 이후 현대상선은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불을 전망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다른 해운동맹에 비해 2만TEU급 이상 선박이 적어 현대상선의 초대형선 투입으로 유럽 항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으로 물동량 확보와 함께 새로운 고객사 확보로 서비스네트워크 강화가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현대상선은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조4477억원, 영업손실 466억원, 순손실 124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적자는 765억원, 순손실은 425억원이 줄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 6일 열린 '2020 해양수산가족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1·2분기에는 적자를 내도, 3·4분기가 되면 새 동맹과 배들이 들어오면서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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