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현대상선, 4월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상선이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 동맹(얼라이언스)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으로 가입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2M 얼라이언스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왔으나 올 3월 계약이 끝난다. 이에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디 얼라이언스와 협력은 올 4월부터 2030년 3월까지 10년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서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승인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ONE(일본 NYK·MOL·K 라인 합병법인), 대만 양밍해운이 결성한 해운동맹으로, 2017년 4월부터 협력을 시작했다. 2M 얼라이언스(머스크·MSC), 오션 얼라이언스(CMA-CGM·COSCO·에버그린)와 함께 세계 3대 해운 동맹으로 꼽힌다.

경향신문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의 컨테이너선 모형 전시물.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운사들은 동맹관계 안에서 선박과 노선을 공유하며 서비스한다. 해운동맹에 들지 못하면 결국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특히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으로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전의 2M 얼라이언스에서 현대상선은 회원보다 한 단계 낮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정회원 자격으로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주도적인 시장 상황 대응이 가능해진다.

경향신문

세계 선사들의 점유율 순위. 2017년 8월 기준


이번에 FMC의 가입 승인에 따라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해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비스 협력 계획을 이날 공동 발표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280여척의 고효율 컨테이너선을 모든 노선에 배치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 기존 아시아∼유럽 노선(FE5)과 태평양 횡단 노선(PS7)에는 1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8척을 투입해 새로운 펜듈럼(시계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새 펜듈럼 서비스가 운영되면 동남아시아와 캘리포니아 남부의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노선은 PS7, FP1, PS3 등 3개로 늘어난다. PS3 기항지에는 베트남 하이퐁이 추가된다.

또 4월1일 개시하는 태평양 횡단노선 PS8은 기항지에 인천을 포함한 부산, 광양, 상하이 등 한국과 중국의 주요항이 집중됐다.

새롭게 개편된 아시아∼북유럽 노선 FE2와 FE4에는 가장 최근에 건조된 2만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을 배치할 예정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이를 토대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운항 횟수 증대, 기항지 확대, 운항 시간 단축 등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 33개 중 27개 노선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은 4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현대상선은 북구주의 5개 노선 중 한 개의 노선에 단독으로 12척을 모두 투입하게 된다.

이에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은 한국, 중국,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등을 기항하면서 4개 선사가 공동으로 선복(적재용량)을 사용한다. 대신 현대상선은 나머지 선사들이 운영하는 4개 항로에서 선복을 이용하게 된다.

12척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탈황장비)를 설치해 친환경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내년 2분기에 투입할 예정인 1만5000TEU급 선박 8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설치할 예정이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