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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비우량채 살아나나… 대한항공 수요예측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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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AJ네트웍스 등
비우량 회사채 연이은 오버부킹
‘미매각 우려’ 모집액 축소 시각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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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 조달에 나선 비우량등급 회사채가 연달아 오버부킹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키움캐피탈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AJ네트웍스가 나란히 수요예측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1000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대한항공도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모을 지 관심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BBB+)는 지난 13일 4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약 57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AJ네트웍스는 기존에 8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고, 연초 회사채 상환 물량(800억원)이 많아 57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주관사는 신영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맡았다.

앞서 수요예측에 나선 두산인프라코어(BBB0)도 5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740억원을 모으며 오버부킹됐다. 증액 상한선을 1000억원까지 설정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총 74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키움캐피탈(BBB+)도 연 3%의 금리를 내세워 2·3년물로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모집액인 350억원보다 훨씬 많은 940억원을 끌어모았다.

연이은 비우량 회사채의 오버부킹으로 연초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이는 미매각을 우려해 발행사가 모집액을 축소한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필요한 자금만큼 금액이 모이지 못했을 때 발행사 입장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할 수 있도록 상한선을 높여둔다는 것이다. AJ네트웍스, 두산인프라코어 모두 모집액 대비 증액 한도를 2배로 잡아둔 것이 그 이유라는 해석이다.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BBB+의 수요예측으로 투심 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22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3일 2·3년물 총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과 11월 공모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목표치 만큼 기관 자금 모집에 실패하는 미매각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시장은 대한항공 수요예측 결과가 비우량채 투자심리의 나침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용등급 BBB+인 대한항공이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넉넉한 자금을 모은다면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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