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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MWC 코앞인데…`한국판 CES` 연다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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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부 주도로 '한국판 CES'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작년 1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처음 개최하면서 기업들에 충분한 준비기간을 주지 않아 '졸속'이라는 비판을 받은 행사다. 올해는 규모를 더 키워 2월 셋째주에 개최하기로 했지만 세계적인 모바일 전시회 'MWC 2020' 일주일 전이어서 기업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제2회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을 개최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참가하고, 통신 3사도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와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를 모두 아우르자는 정부 구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국민에게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기업들이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행사 시기다. 야심 차게 준비한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CES와 MWC 사이에 정부가 국내 전시를 개최하면서 전시 팀들은 한 달 사이에 국내와 국외를 오가며 동분서주해야 한다. 준비 기간이 짧아 제대로 된 기술력을 보여주기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국외 전시를 하려면 보통 3~4주 전에 제품을 보내야 하는데 MWC 일주일 전에 국내 전시를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MWC에서 세계에 공개할 신제품을 일주일 먼저 한국에서 내놓을 수도 없어 기존 제품을 전시해야 하는데 자칫 '맹탕'이라고 비판받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획 의도는 좋지만 기업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행사를 키우는 데 급급한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행사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전시장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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