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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주가 터졌다' 어제 증시 강타한 셀트리온 3사 합병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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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이 연초 증시를 흔들 빅 이슈로 부상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고 이로 인해 3사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3사 합병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지만, 성사가 될 경우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를 뛰어넘는 시가총액 4위의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16일 코스피시장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2.27% 오른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셀트리온제약은 무려 19.32% 뛰어올라 4만5400원을 기록했고, 역시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96%(종가 5만5100원) 올랐다.

이날 주가상승은 셀트리온의 서 회장이 불을 당겼다. 그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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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 ‘2030 비전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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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가상승이 반영된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23조1650억원(코스피 9위)이다. 셀트리온제약(코스닥 1위)과 셀트리온헬스케어(코스닥 16위)는 각각 1조5476억원, 7조9304억원이다.

합병 과정에서 수치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시가총액을 단순 합산하면 32조643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362조3658억원)과 SK하이닉스(72조2178억원), 삼성전자우(41조4734억원)에 이은 시가총액 4위 종목이 되는 셈이다.

현재 4위인 네이버(31조5617억원)와는 근소한 차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28조8881억원)나 현대차(25조3196억원)과의 격차는 상당해진다.

이에 따라 3사 합병이 실제 성사될 경우 코스피200 지수를 토대로 한 파생상품과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코스닥까지 시장 전반에 자금이동이 일어나게 된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감소도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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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램시마/사진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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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이 성사된다면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6위 업체를 동시에 잃게 된다. 그러나 셀트리온 계열사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피로 이전하는 효과를 누리면 주가 측면에서도 나쁠 게 없다.

파생상품과 각종 펀드투자 수요가 있는 코스피에 반해 코스닥은 주변 기반이 취약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문제가 있다. 과거 셀트리온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했는데, 2017년 말 17만~19만원 선을 오가던 셀트리온 주가는 이전 상장이 이뤄진 2018년 3월5일 36만원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당시 셀트리온이 이전상장하며 코스피200 지수 추종 자금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며 "당장 회사의 펀더멘탈이 바뀌지는 않지만 수급측면에서 플러스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3사 합병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셀트리온의 서 회장이 3사 합병을 시사하긴 했으나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라는 단서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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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연구원 연구활동 모습 / 사진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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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합병비율을 어떻게 산정할 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서정진 회장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와 이해 당사자들에 미치는 득실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는 합병을 위한 3사 이사회와 주주총회,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그에 따른 자금집행 등이 이뤄져야 한다.

다만 합병이 이뤄지면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비용감소에 따른 경영 효율화가 가능하고 과도하게 높은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그룹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이 의약품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거래하는 금액은 연간 7700억원 정도다. 셀트리온 그룹의 총 매출에서 38.5%를 차지한다.

반준환 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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