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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한화생명, 저금리 직격탄에 '실적 반토막'…여승주 사장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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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1477억…전년비 67%↓

생보사 톱3 중 하락폭 최대 전망

조직 통폐합으로 비용 절감 추진

'저금리 돌파' 자산관리 TF 꾸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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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정아 기자 =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톱3’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0% 가까이 떨어질 전망이다. ‘저금리’ 직격탄을 맞으면서 운용자산수익률이 예전만 못한데,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 탓에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저출산과 고령화 심화로 국내 보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경쟁도 심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는 차남규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여 사장 ‘단독대표 체제’가 시작되는 해다. 어려워진 경영환경만큼 ‘허리띠 졸라매기’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종합금융 플랫폼을 확장·개발해 디지털 채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달엔 이를 위한 테스크포스(TF)도 발족했다.

16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477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보다 67% 감소한 수치다. ‘톱3’ 생명보험사인 삼성·교보생명과 비교하더라도 실적 하락폭이 가장 크다. 삼성생명은 하락폭 30%대를 기록할 전망이고, 교보생명 실적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유독 한화생명 실적 하락폭이 큰 이유는 ‘하락한 운용자산수익률’ 때문이다. 국내외 경기 침체에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운용자산수익률이 하락했다.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아지거나 보험료 수익이 줄면 자산운용 수익으로 실적을 방어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591억원 적자를 시현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주식자산 손상차손(손실) 500억원이 반영되고 저금리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1년 전보다 4% 가량 줄어들었다”라고 분석했다.

보험영업 수익도 줄어들었다. 과거 판매한 고금리 저축형 상품 영향이 컸다. 고객들에게 고금리를 얹어서 보험금를 돌려줘야 하는데, 저금리 기조로 수익률을 올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보험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감소한 반면, 손해율은 5.6%포인트 상승했다.

여 사장이 지난해 12월 선제적으로 조직개편을 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조직을 프로젝트별 TF 체제로 전환했다. 비용은 줄이고 경영효율성을 끌어올려 실적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영업채널을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SSP(스마트 세일즈 플랫폼) TF’를 개설해 모바일 설계사들이 출퇴근 없이 모바일·태블릿PC로 보험영업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에 나선다. 금융플랫폼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설계사 중심의 전통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PINE TF’, ‘헬스케어TF’를 마련해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상품 개발과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하락한 운용자산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자산관리TF도 만들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여 사장은 올해 슬로건으로 ‘틀을 깨자(Break the Frame)’고 강조했다”라며 “지속되는 초저금리,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등 어려운 보험환경 속에서 판매채널 경쟁력을 올리는 한편, 디지털 등 미래성장 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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