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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국종 "잘못 살아온 것 같다...병원서 잘려야"라고 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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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유희석 의료원장의 폭언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 원장의 욕설보다 유 원장을 비롯한 병원 측의 입장에 분노를 나타냈다.

최근 이 교수를 향한 유 원장의 욕설 섞인 폭언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이 교수와 병원 측의 해묵은 갈등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이 교수는 외상센터 병실 부족 문제를 두고 병원 측이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병원 측은 “내부 공사로 전체 병실이 부족했던 시기에 잠시 그랬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교수는 “그 입장을 내는 병원 따위에서 일하는 게 되게 구역질이 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 16일 SBS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무리 도덕이 없어도 그렇지. 양아치도 아니고 무슨 그 따위로 거짓말을 하냐”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적자 때문에 그러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적자 아닌지 오래됐다. 요즘은 적자 얘기 못한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1원 한푼이라도 적자 나면 이거 하겠는가. 이게 얼마나 꿀을 빠는데…저 앵벌이 뛰는 거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또 “제가 어떻게 할 수도 없지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잘못 산 것 같다”면서 “안 되는데 억지로 주위 사람들 희생을 강요했다는 욕도 많이 먹었다. 신문, 방송 나오려도 아래 애들 XX서 뭐 하는 거냐는 말 듣고 그랬다. 저도 이제 싫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병원 측에 사의 표명을 했는가’라고 묻자 “저 잘려야 실업수당 받는다”며 “저 혼자 컴플레인 한다고 말하는데 절대 그게 아니다. 아주대병원 누구에게 물어봐도 다 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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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날 JTBC ‘뉴스룸’에서도 “분명한 건 대한민국에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17개의 외상센터가 있는데 아주대병원이 그 중 가장 큰 규모의 외상센터다. 국가에서 지원을 제일 많이 받았다. 작년만해도 63억 원을 현금으로 지원받았다”며 “그런데 정작 병원에선 저희가 무슨 골칫덩어리고 적자의 주범이고, 실제로 적자가 난 것도 아닌데 필요없는 조직처럼 여긴다, 그런 병원에서 더 이상 외상센터를 운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희 병원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병원에서 하겠다는 병원이 굉장히 많이 있다. 그런 병원에서 운영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이 교수에 대한 유 원장의 욕설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유 의료원장의 사임과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임기가 한 달 남은 유 원장을 물러나라고 요구한 이유는 사안이 중대해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교수회에서 형성됐기 때문이다.

교수회는 직장 내 괴롭힘을 막아야 할 최고 경영자가 가해 당사자였던 점, 교직원의 노력과 이 교수의 기여로 쌓은 병원의 평판을 추락시킨 점도 이유로 들었다.

또 교수회는 이 교수 사건과 별개로 유 원장에 의한 폭언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용노동부가 직접 개입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해 당사자인 유 원장이 최고 경영자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고용부에 진정을 내면 노동부에서 괴롭힘 여부를 판단해 징계나 시정조치를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도 이와 관련해 추가 대응이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유 원장이 폭언을 쏟아낸 당시 상황에 대해 “직원 정원 때문”이라며 “계약직 직원의 근무기간을 줄이겠다고 해서 그러면 안 된다고 설명하러 갔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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