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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이도훈 “한·미, 남북협력사업 긴밀 협의… 미, 주권국인 한국 결정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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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이제부터 남북 간 협력사업에 대해 한·미가 긴밀하게 협력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권국가로서 한국의 결정을 항상 존중했다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한·미간 긴밀한 조율을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오찬을 겸한 면담 후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기 위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개별관광에 대한 비건 부장관의 반응을 묻는 말에 “오늘 충분히 설명했고, 앞으로 계속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한국의 입장을 미국도 이해하는 편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미국은 우리가 주권국가로서 내리는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항상 그래왔다”며 “그 존중의 기초 위에 서서 한·미가 동맹으로서 열심히 같이 일하고 조율한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개별관광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조금 이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한·미가 개별 관광이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을 같이하는지’를 묻는 말에 “기본적으로 유엔 제재에 의해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부차적으로 어떤 물건을 (북한에) 들여갈 수 있는지, 단체관광객이 뭘 갖고 가는 문제, 소소한 문제에서 걸리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전문가들, 우리 쪽 전문가도 그렇고 해서 잘 지켜봄으로써, 그런 오해가 생기지 않는 식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의 남북협력 추진 구상과 관련해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것이 낫다’고 언급한 데 대해 “기존의 워킹그룹을 지칭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 문제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는 좀더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중국의 역할은 항상 아주 중요하게 간주돼 왔고 앞으로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정부의 입장은 미국과 북한이 빨리 같이 앉아서 핵문제 진전을 빨리 이루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진전돼 가는 과정에서, 예를 들어 평화체제나 평화협정(논의 과정)에서 중국이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관련 국가들이 다 같이 참여함으로써 그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북·미가 빨리 만나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중국은 여러가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최근 북한 성명 등을 보면 가능성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문제는 북한이 결심하고 나오는 것인데,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미국도 계속 노력은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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