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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푸틴, 미슈스틴 총리 임명…영구집권 사전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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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하일 미슈스틴 신임 러시아 총리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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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후임으로 미하일 미슈스틴 전 연방국세청장을 정식으로 임명한 가운데 러시아 국민들은 대체로 이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슈스틴 신임 총리는 정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정체된 경기와 생활고에 지친 국민들로서는 내각 변화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개각과 함께 의회와 내각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외견상 대통령 권한을 일부 내려놓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초로 예정돼 있는 대통령 임기 종료 후에도 다른 칙책을 맡아 최고 실권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푸틴의 의도에 발맞춰 그의 최측근인 메드베데프 전 총리는 "대통령이 필요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바로 내각 총사퇴 의사를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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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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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총리 지명과 관련, 방송국에서 편집자로 근무하는 블라디미르 페트로프(42)는 "많은 사람들이 (메드베데프 전 총리를) 무능하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싫증이 나 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전 총리는 일전에 한 지방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한 무리의 여성 노인들에게 "견뎌내라"고 말한 뒤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미슈스틴 신임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정식 임명을 받고 연설에서 러시아 사회 문제에 집중하고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은 내각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를 원한다. 실질적인 소득을 올리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하원은 미슈스틴 총리 지명자 임명 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383표, 기권 41표로 승인했다. 반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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