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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전북은행-피플펀드, 해외 시장에 ‘은행통합형 P2P금융’ 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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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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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P2P업체인 피플펀드가 인도네시아 현지 지방은행인 비피알 유니버설(BPR Universal)과 손잡고 은행통합형 P2P금융 인프라를 현지 은행에 구축하기로 해 주목된다.
은행 내부시스템에 P2P 금융 플랫폼이 결합한 형태인 '은행통합형 P2P금융' 플랫폼을 전북은행과 손잡고 국내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피플펀드가 해외 시장 개척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한섬기 피플펀드 기술총괄이사는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현지 지방은행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교육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은행통합형 P2P금융' 플랫폼은 코어뱅킹 시스템에 얹을 수 있는 모듈형 시스템이다. 첫 설치 이후에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온라인으로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현재 5개 현지 은행에 시범도입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까지 100여개 현지 지방은행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은행 시스템에 통합된 P2P 금융 플랫폼은 미국 P2P금융기업인 렌딩클럽과 지방은행인 웹 뱅크(WebBank)의 협업모델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피플펀드가 최초로 전북은행과 공동개발하고 금융위원회에 은행의 부수 업무로 신고한 후 2016년 사업을 시작했다.
P2P업체가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과 달리 피플펀드는 은행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동돼있다는 점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P2P업체와의 시스템 연동은 자금의 흐름 부분만 관계돼 있었다면 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은행에서 모든 업무 처리가 이뤄진다. 은행 내에 P2P 플랫폼에 대한 관제 및 정산시스템이 구현돼 모든 업무 처리가 이뤄지는 셈이다.
무엇보다 '은행통합형 P2P금융' 모델은 피플펀드와 전북은행이 백지상태에서 긴밀하게 협업해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랜딩클럽과 같은 선행사례가 있지만 그들의 시스템 구축 방법을 자세히 알 수 없는 만큼 참조모델에 한계가 있었다.
한 이사는 '전북은행도 우리도 이러한 시스템 구현 해 본적이 없었다. 때문에 기준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다만 전북은행의 경우 단단한 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따라가면 됐다. 하지만 그 룰안에서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숙제였다'고 밝혔다.
피플펀드의 은행 통합형 시스템은 마이SQL DB을 중심으로 신용평가시스템, 심사시스템 등이 구축됐으며 여기에 다자간 투자대출 연계시스템과 전북은행과 대외계 연동 등의 작업이 수행됐다.
P2P 대출은 다자간 투자가 핵심인데 다자간 대출을 위한 시스템이 기존 금융권에선 찾을 수 없었다. 대표적으로 P2P대출을 위해선 여‧수신 시스템 간에 실시간 연동이 필요해 이를 구현하기도 했다.
새로운 기준을 잡는 것도 숙제였다. 예를 들어 다자간 대출이 발생할 때 상환금액이 투자인원수로 나눴을 때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상환금액이 8888원이고 투자자는 7명일 경우 동일한 배분이 불가능하다. 피플펀드는 선 투자자에 우선 배분하고 차후 배분부터 순차적으로 배분하는 식의 기준을 세웠다.
기존 시스템이 지원하지 않는 부분도 개발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것이 원천징수 처리 시스템이다.
P2P 투자자들이 투자금에 대한 이자를 받을 때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 경우 원천징수에 대해 국세청 신고가 이뤄져야 하는데 전문 SW 업체의 솔루션이 다수의 원천징수 처리를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P2P 대출은 십시일반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가 모여 이뤄지는 것으로 원천징수 건수가 수백만건에 이른다. 한 이사는 '현재 국세청과 직접 연동해서 신고해서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2019년 원천징수건에 대한 신고가 내년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플펀드는 2020년에 신용평가시스템(CSS)를 고도화해 개인에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한 이사는 'CSS에 머신러닝이 적용됐는데 실시간 자동화기능을 추가해 시장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도 심도 있게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문서들을 전자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문서를 디지털로 직접 읽어 들여 스캔하고 데이터 추출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정 문서에 특화된 OCR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소득증빙이나 건강보험 등 서류에 특화된 OCR 개발을 통해 인식률과 신뢰도를 95%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P2P금융 역시 금융 시스템의 한 부분이지만 은행 시스템과 직접 연결한다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뱅킹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한 이사는'우리정도 규모의 기업에서 IT조직이 신경써야 하는 것이 채용이다. 이들이 신나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적으로는 경력직 채용을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우리 일을 위해선금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은 개발자들도 안다. 피플펀드에 온 개발자들은 밑바닥에서 부터 경험하고 있다.단기간안에 지식을 깊게 공부하고 특정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력 구조를 만드는 것에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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