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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아주대병원, 이국종 없는 사이 의료진 없이 헬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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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방헬기, 10차례 모두 의료진 없이 출동

쿠키뉴스


지난해 12월 아주대병원이 중증외상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하는 헬기에 의료진을 탑승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이 시기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태평양 해군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센터를 떠나 있던 때다. 현장에서 긴급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구급대로부터 헬기요청을 받고도 아주대병원은 '왜 헬기요청을 하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여 구급대원들도 당황스러워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16일 경기도와 아주대의료원 등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중증외상진료 환자 수는 운영을 시작한 지난 2017년 2601명에서 2018년 2745명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2508명으로 준 것으로 집계됐다. 위급한 상황으로 수술 등 응급조치가 필요한 손상중증도 점수(ISS) 15 이상의 중증외상 환자는 2017년 693명, 2018년 905명, 2019년 1092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그만큼 권역외상센터 기능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 이 센터장이 지난해 12월 해군의 태평양 훈련 참여를 위해 외상센터를 떠나 있자, 출동 헬기에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증외상환자 이송을 위해 닥터헬기,소방헬기,기타헬기는 173차례 출동했고 의료진이 탑승한 경우는 120건으로 69.3%였다.지난해 11월 독도헬기 추락사고로 닥터헬기가 중단된 11월에는 헬기의 의료진 탑승 비율이 50%로 감소했다. 11월 중 경기도 소방헬기가 중증외상환자 이송을 위해 총 10차례 출동했다. 이가운데 5차례만 의료진이 탑승했다.

이국종 센터장이 자리를 비웠던 12월에는 10차례 출동에서 의료진이 탑승한 경우가 1건도 없었다.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의료진의 긴급조치를 통해 외상센터센터로 신속하게 이송하게 되면 그만큼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외상센터 운영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아주대병원은 구급대의 헬기 지원 요청에도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구급대원 등의 업무개선 요청사항을 보면 '아주대에서 전화 와서 '왜 헬기를 요청했느냐'라고 해서 다음부터 헬기요청을 하지 않는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다른 구급대원들도 비슷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의료원은 닥터헬기가 환자를 긴급 이송했어도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바이패스(환자를 받지 못하고 패스한 상황)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0건 이상의 바이패스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40건 이상이 9월 이후로 집계됐다고 매체는 밝혔다.

아주대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병원 리모델링 공사로 100병상 정도 사용할 수 없었다'며 '이 때문에 외상센터뿐 아니라 다른 과도 병실이 부족했으며 그런 상황에서도 병실을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병실 지원문제는 그 이전부터 있었다. 병원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증외상환자 헬기 이송 시 헬기에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주대 관계자는 '헬기 이송 시 의료진 탑승 여부는 센터장인 이국종 센터장이 결정한다'면서도 '그전에 소방헬기 이송 시 의료진이 탑승했지만 12월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쿠키뉴스 노상우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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