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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관위원장이 17일 "공천관리만큼은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공정과 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전권을 위임받아 공천심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단 현재의 완전국민경선제는 국민의 참여를 제한시킬 수 있다며 한국형 완전 국민경선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완전국민경선제 필요 = 김 위원장은 1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천관리만큼은 공정하게 해야 한다. 공관위에서 그야말로 공정하게 다루고, 이것이 공정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정권에 의해서 많은 단어들이 오용되고 오염되고 훼손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정의와 공정과 공평, 민주, 평등 이런 것"이라며 "특히 공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투명해야 한다. 모든 것을 유리알 쳐다보듯이 할순 없겠지만 독립적, 중립적으로 하겠다"며 "누구에도 휘둘리지 않을 것이고 간섭받지 않을 것이며, 공관위원장 직을 걸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선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필요성에 대해 묻자 "공천관리를 하고 있으니 사실 물갈이라기 보다도 새 물고기를 많이 영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물을 가는 것은 정치개혁과 제도개혁에 달려 있다. 21대 국회에서만큼은 물갈이 판갈이가 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인재들이 우리당에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 당 지도자급들 중진들이 한국당의 지지기반인 영남권 출마를 공식화하는 데 대해서는 "공관위원들과 이분 뿐 아니라 여러 분들에 대해서 숙의하고 논의하겠다"며 "숙의하고 고민은 많이 하되,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검토중인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는 "완전국민경선제라는 것이 미국에서도 계속 2년마다 선거하는 하원들의 경우 거의 재당선되는데 이게 다 좋은게 아니다"라며 "한국형 완전 국민경선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고, 선거는 코앞으로 오고 있고 인력은 제한돼 있는데 근사하게 해내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 기술적인 영역은 부족하지 않는가 하는 고민을 일단은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완전 국민경선제라고 하면 시민들이 들어갈 수 없다"며 "전체적, 전반적으로 검토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청년과 여성들이 한국당에도 몰려들 수 있도록 우리가 만들어야하지 않겠는가. 그대로 어떻게 선거 나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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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권 주겠다고 밝혀" = 황 대표에게는 공천의 전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권을 다주겠다고 황대표가 저한테 말씀하셨다"며 "전권 없이, 어떻게 간섭없이 일을 하겠는가. 믿었으면 끝까지 믿으라는 심정은 황대표께서 조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서로 다 인간이기 때문에 부족하고 오해있을 수 있는 부분은 사전에, 또 사후에 교감을 통해서 해소해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의 대의에 공감하며 통합의 주체들이 좀 더 절박한 자세로 다가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이 뭉쳐야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제왕적 대통령이 점점 황제급으로 가고 있고 삼권분립이 거의 지금 무너지고 있다"며 "선진국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이런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 대통령제 하에서 야당이 이렇게 분열되는 모습으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쪽 날개로 날아야만이 대한민국호가 제대로 갈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야당 통합을 얘기하는 것이지.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통합을) 논의하고 있는 분들이 절박함 절실함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는 정신자세를 좀더 많이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한 마디만 더 하면 시간이 없다"며 "통합되는 걸 보고 (공관위원장을) 맡아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이걸 미루면 통합작업이 더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이 30% 컷오프·50% 물갈이를 표방한 데 대해서는 "몇십 프로다 룰을 제안하고 하는 것은 납득이 쉽게 안 된다"며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장벽을 쳐놓고 들어오라고 해선 안 된다. 면밀히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통합 과정에서 공관위원장 교체 요구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전혀 감투라고 생각하지 않고,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는 생각"이라며 "이게 큰 명예가 되는 것도 아니고. 거듭 말하지만 통합에 대해서 좀더 절절한 입장을 갖고 있다. 설 전에 흔쾌히 타결되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고 통합 원칙이라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찬회에서 중진위원들에게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그때 심한 말을 하지 않았나 해서 가슴이 아팠지만 절박하고 절실한 심정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제 얘기 들은 의원들도 이해하는 것 같다"며 "한국당 12명이 불출마 선언을 한, 큰 결단을 내려준데 대해서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런 분들의 희생과 헌신의 계곡을 넘어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통합을 추진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내에서 공관위원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통합을 위해서라면, 공천과 연결되기 때문에 무슨 역할이든 하지 않겠냐만 공식 기구 역할을 침해할 순 없다"며 "소리 없이 힘을 보내주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컷오프 기준에 대해서는 "저는 초재선 의원은 거의 모르고 3선 이상 의원들은 제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핸디캡일수도, 장점일수도 있지만 제가 사사로운 감정은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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