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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中작년 성장률 6.1%…톈안먼사태 후 29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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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6월말 일본 오사카 주요20국(G20)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미·중 무역전쟁 여파 속에 중국은 지난해 `6% 초반대` 경제성장률을 간신히 지켰다. [사진 출처 = 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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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여파 속에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연도보다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목표치인 '6%초반대'를 지켜내기는 했지만 2018년보다 0.5%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6.1%라는 수치는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사태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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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를 보면 중국 GDP는 1년 전인 2018년 4분기 보다 6.0%증가해 분기 성장률이 5%선으로 떨어지는 것을 간신히 방어했다. 앞선 3분기 연간 성장률도 6.0%에 그친 바 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해가 갈수록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GDP 성장률은 2018년 1분기 6.8%이후 꾸준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4분기 연간 성장률이 6%를 밑돌면 2020년 목표 달성이 힘들 수 있다는 비관론을 제시하면서 중국 성장 둔화 압박이 커진 가운데 지도부가 2021년 이후부터는 5개년(2021~2025년) 목표 설정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비공개로 진행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GDP성장률 목표 범위를 6% 안팎으로 잡았고, 지난 8일 공산당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올해 성장률을 6.1% 안팎으로 예상했다.

지난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도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16일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2020'을 발간하면서 중국이 팽창적 통화·재정 정책을 통해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2018년(6.6%)이후 2019년(6.1%)에 대폭 꺾인 후 올해(6.0%)와 내년(5.9%)에도 성장률이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에 매긴 관세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어서 1단계 합의가 중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 격인 인민은행은 시중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춰가며 농업과 중소 기업과 같은 부문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대폭 늘리는 중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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