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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공매 나온 집을 할인분양? 일산파밀리에 사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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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로 나온 일산 덕이동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 매물을 일부 분양대행사가 할인분양한다며 따로 매수자를 모집하는 사기 분양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공매를 진행하는 신탁사가 주의를 당부했다.

조선비즈

일산 덕이동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 /신동아건설 제공



17일 KB부동산신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산 신동파밀리에와 관련, 최근 일괄매수자나 분양대행사를 사칭해 불특정 다수의 일반 개인에게 분양광고를 하고 매수자를 모집하는 사례가 있다"며 "당사는 일괄매각이나 분양대행사를 선정해 분양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안내에도 불구하고 개인 부주의로 피해가 발생하면 당사는 피해사례에 대해 어떤 손해도 부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B부동산신탁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공매에 나오자 일부 부동산 업자들은 "마지막 회사보유분 일부 세대가 매물로 나와 선착순으로 동호수가 지정된다"며 공매로 나온 물건이 마치 미분양 잔여세대인 것처럼 홍보했다. 공매가 아닌 시행사 할인분양인 것처럼 속여 매수자를 모집한 뒤 수수료를 챙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우리 물건은 공매로 나왔기 때문에 분양대행사는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 공매 물건을 60% 이상 할인분양한다고 하는 곳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자는 반드시 KB부동산신탁에서 계약해야 하며 부동산에서 따로 계약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 13~15일 일산파밀리에 2단지·4단지 매물 84개에 대한 공매를 진행했다. 이 중 5개의 물건이 낙찰됐고, 79개 매물은 6차례 연속 유찰됐다. KB부동산신탁은 이 매물에 대해선 향후 1년간 수의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수 희망자는 최총유찰가격으로 아파트를 계약할 수 있다. 129㎡가 4억3000만원대, 146㎡가 5억3000만원대, 173㎡가 5억7000만~6억3000만원대로 책정돼 있다. 최초가 대비 38%가량 낮아진 상태다.

현재 이 단지의 미분양분을 KB부동산신탁만 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공사인 신동아건설도 회사보유분을 선착순으로 팔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할인분양 안내가 모두 거짓은 아니라는 의미다. 신동아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70여가구 분양에 나서 현재 절반가량 계약을 마쳤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공식 보도자료를 확인한 뒤 안내한 전화번호로 문의해 달라"고 했다.

신동아파밀리에는 일산 하이파크시티 2~4단지에 조성됐다. 총 3316가구다. 2008년 3.3㎡당 평균 1456만원에 분양했다. 당시 분양가는 84㎡가 4억5000만원대, 129㎡가 7억4000만원대, 146㎡는 8억2000만원대, 173㎡가 9억원대 중반이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를 보면 이 단지는 올해 84㎡가 3억5000만원대, 129㎡가 4억8000만원대, 173㎡가 6억2000만원대에 팔렸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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