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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엔에프씨, 화장품 소재 강자..국산화 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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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IPO(기업공개) 시장에 오랜만에 화장품이 등장했다. 화장품 소재 강자 엔에프씨가 주인공이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와 화장품 소재 국산화에 따른 성장동력 마련, 중국발 훈풍에 따른 화장품 업종 투자심리 개선 기대감 등이 투자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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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에프씨는 최근 공모 구조를 확정하고 오는 2월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재 전문 기업이다.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초 소재에 적용해 화장품의 효능이나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기능성 난용성 물질 안정화 기술 'MLV'(Multi-Lamellar Vesicle), 고압유화기를 사용해 입자 크기를 미세화하는 '나노리포좀'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핵심 기술이 업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수입 의존하던 '이산화티탄' 올해 3월부터 양산



엔에프씨는 최근 화장품 소재 국산화에서도 기대할 만한 성과를 냈다. 자외선 차단제(UV-Filter)에 들어가는 '나노이산화티탄'(TiO2) 소재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그 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에선 나노이산화티탄을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했는데,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와 일본 시장 자체 수요 증가에 따라 수입이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국내 화장품 업계 전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제 원료 확보에 애를 먹었다. 엔에프씨는 이산화티탄 개발을 3~4년을 준비했다. 이제 양산 단계에 돌입하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엔에프씨는 이 외에도 왕겨에서 바이오 연료의 기초 원료인 바이오슈가(포도당, 자일로스)를 생산하는 공정, 유해성분을 배제한 '클렌징 밤', 천연물 기반 스틱 형태의 데오도란트, 피부에 무해한 화장품 원료 등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우선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대한 원료 공급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시작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의 영역을 미국과 중국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엔에프씨가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클렌징 밤'의 경우 글로벌 화장품 유통망인 세포라에서 해당 품목 1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중국발 훈풍으로 화장품 업종 투자심리 개선 전망…밸류에이션 매력도



중국발 훈풍으로 화장품 업종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엔에프씨에 호재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의 주요 성장 모멘텀인 중국이 사드 보복 이후 침체기를 걷고 있었지만 최근 조금씩 완화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중국 수출 데이터 회복, 중국인 관광객 증가, 면세점 성장, 한한령 완화 등 연초부터 중국발 훈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에프씨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200원~1만3400원, 공모주식수는 180만주다. 밴드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914억~120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단순 연환산 한 연간 추정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13.9~18.2배다.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종목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면 주로 PER 20~40배 사이에 거래 중인 점을 고려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밸류에이션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엔에프씨는 설립 이후 꾸준히 설적 성장을 이어온데다 올해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엔에프씨 관계자는 "엔에프씨는 자체 기술로 다른 회사가 대체할 수 없는 화장품 기초 소재를 만드는 회사로, 기술 경쟁력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며 "올해는 나노이산화티탄 양산과 OEM·ODM 사업 확대,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 더욱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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