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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比 화산 폭발로 마스크 가격 폭등...무료 제작·배포 나선 61세 여성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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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 시각) 필리핀 마닐라 인근 탈(Taal) 화산의 폭발 이후 인근 지역에서 마스크 수요가 폭등하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흡 곤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필리핀의 61세 여성 재봉사가 마스크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해 화제다.

조선일보

폭발 지점에서 20km 떨어진 리파 도시에 사는 재봉사 로살리나 만투아노가 재봉 작업중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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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탈 화산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리파에 사는 재봉사 로살리나 만투아노(Rosalina Mantuano)는 45년 동안 재봉사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주변 이웃들을 돕고 있다.

만투아노는 아틀리에서 남은 자투리천과 기부받은 옷가지들을 이용해 마스크를 만든다. 하루에 만드는 마스크의 수는 100개 정도. 하지만 그의 선행 소식에 옷가지를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마스크를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탈 화산의 화산재와 이산화황 배출로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 가격이 5배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마스크가 부족한 점을 이용해 가격을 상식 이상으로 올리거나 품질을 속이는 업주들을 강하게 처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만투아노의 이웃인 레미디오스 구에바라는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필요로 한다"며 "보급품들은 이미 다 나갔고, 다른 사제 물품들은 이미 매우 비싼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탈 화산 분화로 반경 14km 내 시민 50만명이 대피하고, 농작물들이 화산재에 뒤덮이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화산이 폭발한지 이틀째인 14일 하루동안 배출된 이산화황의 양은 1700t에 이른다.

탈 화산에서 나온 화산재와 이산화황이 섬에서 65km 이상 떨어진 마닐라 시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폭발 지점과 20km 정도밖에 멀리 떨어지지 않은 리파도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었다.

폭발한지 5일째가 되가는 탈 화산은 계속해서 화산재와 증기를 뿜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서서히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탈 화산 주변 지진과 땅의 균열이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폭발 위협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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